남편은 중장비 일을 하고 있다.
군대제대 후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고 내년이면 20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기사가 된다.
남편은 포클레인 중에도 작은 쪽에 속하는 미니 장비를 하고 있다.
큰 장비처럼 탑(자동차처럼 문이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운전석공간)이 없기 때문에 여름에는 땅에서 올라오는 열과 장비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고, 겨울이면 살을 에이는 듯한 차가운 바람과 꽁꽁 얼려버릴 듯한 매서운 온도를 견뎌내야 한다.
힘들 법도 한데 이 일이 천직인 것 같다며 불만불평을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요즘따라 유독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작은 장비로 일을 하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모든 충격을 온몸으로 받게 된다.
작은 장비가 사이즈별로 2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작은 장비를 타게 되는 날이면 허리가 아파 힘들어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잠들기 전, 신랑을 엎드리라 하고 허리 마사지에 들어갔다.
이제는 뭉친 곳이 손으로 찾아질 만큼 내손도 예민해졌다.
지인이 태국마사지샵을 했을 때 챙겨주신 마사지용 약이 있어 그것과 오일을 함께 발라 열심히 뭉친 근육을 풀어줬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팔이 아프고 손가락이 쥐가 날 것처럼 감각이 무뎌지고 있었다.
한계에 다다르려 할 때쯤 신랑은 의료기기를 찾았다.
저주파 자극기인데 이것도 꾸준히 하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부착해 달라고 했다.
덕분에 아픈 팔은 쉴 수 있게 되었고, 신랑의 부탁이기에 얼른 달아줬다.
이 기계 덕분에 한숨 돌리게 되어 무척이나 고마웠다.
마사지시간은 보통 30~40분을 기본으로 해주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주파의료기가 생긴 뒤로 팔이 아플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그것만으로도 의료기기에 고맙고 또 고마웠다.
내 일을 분담해 준 공이 너무도 크다.
신랑의 직업이 변하지 않는 한 꾸준히 나와 함께 할 조력자이기도 하다.
신랑의 수고로움을 알기에 마사지도, 의료기기도 사용하지만 그 모든 게 사랑이란 걸 알아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