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는 1년과 준비해야 되는 1년 사이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선물처럼 주어진 365일을 나는 어떻게 보냈는가. 다시 시작하게 된 일 때문에 매일을 바둥거려야 했다.큰아이가고등학생이 되면서 7시에 등교해야 돼서 내 시간표도 바뀌었다. 4시에는 무조건 일어나야 했다. 워킹맘이지만 하고 싶은 게 많은 욕심쟁이였기에 시간을 일부러 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일어나야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새벽밥을 먹고 출근해야 하는 신랑을 챙겨야 했기에 4시부터 5시 30분까지는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려 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를 조금 더 아낄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출판사에 투고할 원고작업, 글로 성장연구소를 위한 일, 공저프로젝트 원고작업, 독서, 운동까지 해가며 하루하루를 빈틈없이 보내려 애썼다. 가끔은 늘어지게 쉬고 싶은 날도 있었다. 엄마라서, 아내라서, 며느리라서, 딸이라서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새벽을 이긴 덕분에 나는 많은 걸 이뤘다. 감사하게 출판사와 계약도 하게 됐고, 공저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내년이면 작은 달란트로 강의도 하게 된다. 그것뿐인가. 나는 올해 하반기에 11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근육은 단 0.1g도 빠짐없이,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나는 이런 내가 장하다.
1년 동안 참 많이 웃고 울었다. 44년을 살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해이기도 하다. 여전히 답을 구하고 있다. 정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나은 나를, 잠들어 있는 나를 찾기 위해 25년도 열심히 두드려보려 한다. 내년은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한 해도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