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맡은 값

by 교수 할배

* 이 글을 자녀와 함께 함께 역할을 나누어 읽는 장면을 녹화하여 네이버 밴드에 올려 보세요.

책을 출판할 경우, 한 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https://www.band.us/band/100300769


등장인물

농부, 아들, 부자 영감, 해설


장면 1. 부잣집 대문 앞

해설: (천천히, 손으로 땀을 훔치는 시늉) 아주 먼 옛날 어느 농촌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어요.

농부는 하루 종일 땀을 줄줄 흘리며 밭에서 잡풀을 뽑았지요.

농부: (허리를 두 손으로 짚고, 고개를 젖힌다) 아이고, 허리야! 하루 종일 일했더니 온몸이 쑤시는구나!

어서 집에 가서 잠을 달콤하게 자야겠다.

해설: 터덜터덜 집으로 가던 농부의 코끝을 고소한 냄새가 간질였어요.

농부: (코를 킁킁거리며, 눈을 반짝) 어! 이게 무슨 냄새지? 와, 정말 구수하네!

해설: (손으로 바람을 부치며) 농부는 냄새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어요.

냄새는 바로 동네 부잣집에서 나는 것이었지요.


농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아, 맞다! 생선 굽는 냄새구나!

냄새만 맡아도 배가 부른 것 같네!

해설: 그때, ‘끼익!’ 소리를 내며 부잣집 대문이 열렸어요. 심술궂은 부자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습니다.

부자: (눈을 가늘게 뜨며, 농부를 가리킨다) 이놈! 남의 집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

농부: (깜짝 놀라 두 손을 내저으며) 아 예! 그저… 냄새가 좋아서 잠시 맡았을 뿐입니다.

부자: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 허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 냄새를 맡았으면 돈을 내라!


농부: (울상, 손을 모아 빌 듯이) 네? 길 가다 잠시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돈을 내라니요?

부자: (손바닥을 쑥 내민다) 흥! 다섯 냥이다! 닷냥 내놔라!

농부: (고개를 저으며) 닷, 닷냥이요? 저는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부자: (버럭, 발을 구른다) 그럼 내일 아침에 꼭 가져와라! 안 가져오면 혼쭐을 내주겠다!

농부: (울먹이며) 아, 알겠습니다… 꼭 가져오겠습니다. (어깨가 축 처진 채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간다.)


장면 2. 농부의 집

해설: (작게 한숨을 쉰다) 농부는 집에 돌아왔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아들이 다가왔지요.

아들: (아버지 손을 잡으며) 아버지,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농부: (깊은 한숨) 아이고, 아들아… 오늘 부잣집 앞을 지나다가 생선 냄새를 맡았는데,

그 냄새 값으로 닷냥을 내라 하더구나.

아들: (눈을 반짝이며, 주먹을 불끈) 아버지, 걱정 마세요! 닷냥만 주시면 제가 다 해결해 드릴게요!

농부: (걱정스러운 눈빛) 네가? 네가 어떻게?

아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씩 웃는다)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요! 저만 믿으세요!

해설: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모아둔 닷냥을 주머니에 담아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아들: (주머니를 받아 안으며, 씩씩하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장면 3. 부잣집 대문 앞

해설: 부자는 벌써 집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구름처럼 모여들었지요.

부자: (손을 덥석 내밀며)흠흠! 어서 내놓거라! 냄새값 닷냥!

아들: (싱글벙글 웃으며, 주머니를 들어 조금 내민다) 여기 있습니다! 닷냥이요!

부자: (내민 손을 까딱거리며) 그래, 그래! 어서 내놓아라!

해설: 그러나 아들은 돈을 주지 않고, 돈 주머니를 부자의 귀에 대고 흔들었어요.

아들: (짤랑짤랑 흔들며) 자! 돈 소리 들리시죠? 짤랑~ 짤랑~

부자: (눈을 부릅뜨고) 이놈! 돈을 내놓으라 했지, 돈 소리를 들려달라 했느냐!


아들: (어깨를 으쓱) 우리 아버지는 생선 냄새만 맡으셨지, 생선을 먹은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돈도 직접 드릴 게 아니라, 돈 ‘소리’만 들려드리면 되는 거지요!

부자: (얼굴이 벌게져 버럭) 이놈, 어디서 말대꾸를…!

해설: 그러자 옆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이 아들 말이 맞다며 하하 호호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부자는 망신스러워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부자: (부들부들 떨며) 으으! 이놈들! (소리 지르며 황급히 집으로 들어간다.)

해설: 아들은 씩 웃으며 주머니를 흔듭니다.

아들: (당당하게) 짤랑~ 짤랑! 냄새 맡은 값은, 돈 소리로! 짤랑~ 짤랑!


(유의사항) 이번에는 정답을 댓글에 달지 않고 바로 아래에 제시하였습니다.

♠함께 생각하기

1. 농부가 부잣집 앞에서 맡은 냄새는 무슨 냄새였나요?

2. 부자가 냄새 값으로 내라고 한 돈은 얼마였나요?

3. 아들은 부자에게 냄새 값을 어떻게 치렀나요?


(4~5번 질문은 정답이 여러개입니다. 그러니 학생이 어떤 의견을 말하더라고 올바른 생각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학생의 정서 솽태를 고려하여 질문의 수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문제 중에서 하나만 묻거나 건너뛰어도 됩니다.)


4. 만약 아들이 없었다면, 농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5. 아들이 부자를 만나서 해결한 방법은 어떤 점에서 지혜로웠을까요?



♠함께 생각하기의 가능한 해답 예시

1. 농부가 부잣집 앞에서 맡은 냄새는 무슨 냄새였나요?

정답: 생선 굽는 냄새였습니다.

2. 부자는 농부에게 냄새 맡은 값으로 얼마를 내라고 했나요?
정답: 닷냥(다섯 냥)이었습니다.

3. 아들은 부자에게 냄새 값을 어떻게 치렀나요?

정답: 돈 주머니의 짤랑거리는 소리를 들려주었어요.


(4~5번 문항은 정해진 답이 여러 개 있습니다. 학생의 자유로운 생각을 존중하며 답을 유도합니다.)

4. 만약 아들이 없었다면, 농부는 어떻게 했을까요?

답변 예시: 억울하게 닷냥을 내야 했을 것이다.

→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

→ 부자에게 따지거나 맞서 싸웠을 수도 있다.

5. 아들이 부자를 만나서 해결한 방법은 어떤 점에서 지혜로웠을까요?

답변 예시: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돈'은 눈에 보이는 물건이에요.

아들은 이 차이를 이용해서 "냄새의 값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로 갚으면 된다"는

지혜를 보여줬어요.

→ 돈을 잃지 않고도 아버지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재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전 05화스무 냥 서른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