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각을 깨워 가슴을 뛰게 하다
몇 년 전만 해도 개미처럼 일만 하는 나를 발견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하루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일만 하고 있었다.
지금은 운명학의 길을 떠나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한참 같은 길을 걷던 선배가 나에게 물었다.
“건슬아 요즘은 몇 시까지 상담하니?”
“자정 12시요.”
선배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이 쫙 벌어졌다.
“그럼 개인 시간은 없잖아? 아무리 일이 좋고 집중력이 좋다지만 이건 너무 일에만 매달려 사는 거 아니야?”
그러고 보니 언제부턴가 내 삶에 힐링 타임이 없었다. 코로나 시기,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만남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인간관계의 전환점을 거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주변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갔다. 그 후로는 정말 일에만 몰두하며 지내왔다.
취미생활 하나 없이...
여전히 운명학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 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영상 제작 분야를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감각이 전반적으로 예민하고 섬세한 편이다. 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균형 있게 다양한 기질을 가지고 있어 전체 흐름을 함께 본다. 이런 성향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상 작업에도 끌렸던 것 같다. 영상 제작, 영상 편집, 타고난 컬러 감각을 활용하는 일, 나아가 내면에서 느껴지는 음악의 울림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본업을 할 때는 무척이나 진지한 편이라 나 자신조차도 틈을 찾기 어렵다. 즐기기보다는 사명감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일에 몰입하는 순간에는 다른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업무적으로는 분명 좋은 태도이지만, 에너지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가슴이 뛰는 취미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감각이다. 아무리 타고난 감각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감각을 잃어간다는 것은 한편으로 속상하고 슬픈 일이다. 놓는 순간 무뎌진다.
머릿속에서 짜릿한 신호가 온다. . .
아마도 나는 나의 취미를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