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의 외출

현실남매의 이야기

by 박윤미

"나, 대단하거든."

서울대병원 복도 벽화

"그 정도 아니거든. 절대 아니거든."


우리 집 톰과 제리는 만나면 까칠 모드다. 전형적인 현실 남매다.

둘째는 그림동화 작업에 한창이다. 환경을 주제로 한 고래 이야기다. 중요한 채색작업이 남아있다.


제리는 톰의 입막음용으로 각국의 수도를 질문하기도 하고 위인의 이름을 말해보라고 시키기도 한다. 무척 집요하다. 결론은 웃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우리 집안 일상의 소리 중 하나다.


이런 톰과 제리가 오랜만에 같이 외출을 했다. 미국 사촌 여동생의 큰딸인 엘리스를 만난다고 했다. 7.8년 전에 왔을 때는 짧은 인사만 나누었는데 마케팅을 전공하고 외국어로 한국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하니 DNA가 무섭긴 하다.

지난번 병원에서 인스타 DM을 나누고 약속을 잡는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카톡을 나누었다고 한다. 막내는 예쁜 외국인 여자 친척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서 좋아라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


둘 다 영어가 안되는 우리 애들의 모험이 궁금했다. 물론 번역기가 있지만 실전 대 응이 궁금했다.


엘리스는 엄마랑 떨어져 지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당차고 길도 잘 찾고 적응력이 좋았다. 미국은 확실히 20세 이상이면 주체적인듯했다.


집으로 온 울 제리는 톰에 대해

"영어 공부 좀 해야 돼. 그런데 알아듣고 리액션 하는 건 잘하더라.그건 잘했어."

한 명이 버벅거리면 한 명이 대화 나누었다고 한다.


엘리스의 남자친구는 스쿠버 다이빙이 취미인데 해산물을 안 먹는다고 했다. 바다를 너무 사랑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의외였다. 한국어 공부하고

미래를 어떻게 펼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한국의 mbti에 관심이 많다고, 사는 곳 시애틀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딸은 자신의 작업 메시지를 얘기하며 세계의 생태가 중요한 과제임을 공감했다고 한다.


빼놓을 수 없는 인생 4컷도 가져왔다. 꽃받침과 하트도 자연스러운 4컷의 젊은이 3명이었다. 톰은 제리와 엘리스에게 밥값을 내고, 제리의 공세는 좀 약화된 것 같다.


집에 들어 온 톰과 제리는

"혼자 갔으면 큰일 날뻔했어. 한 명이 대화할 때 찾아봐야 해."같은 의견이었다.

남매의 합심 작업처럼 되어서인지 서로 의지한 눈치다.

이렇게 교류를 통해 상대를 알아가고 합심을 하니 보기가 좋았다.


자녀들과 조카의 건강한 목소리의 교류에 기쁨이 실려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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