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꿈틀꿈틀한 - 노란쌤의 대화 스토리
난 가끔 수다스럽다.
난 가끔 긴 침묵을 즐긴다.
난 가끔 한참 수다스럽게 말하다,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바로 '이분법적인 대화'가 오고 갈 때이다.
그럴 때면, 대화가 재미가 없다.
이어질 대화 내용이 정확하게 예측되기 때문일 것이다.
한 순간, 대화 프로세스가 훤히 보여버리면, 굳이 말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땐, 난 침묵을 택한다.
특별한 필요에 의해서 대화를 할 때도 있겠지만, 난 대부분 재미를 맛보고 싶어서 대화한다.
대화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가면서 내가 조금씩 깨지고, 깨어나는 그 맛이 찰져서이다.
오늘은 많은 이들과 굵직한 약속도 정하면서 주제 있는 대화를 나누는 날이다.
시나리오 없는 삶처럼 예측되지 않은 광활한 대화의 장이 펼쳐지는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feat. 정석 작가님 꽃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