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승리의 빵빠레

I.P.O 웹소설

by 김태훈

김태산 대리는 장이 끝나고 한참을 의자에 몸을 파 묻고 컴퓨터 화면의 한국태양광과 바이오톡신의 상한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지?"김태산 대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도저히 꿈같은 현실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서른 나이에 울컥하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옆방에 한용수 대리가 김태산 대리의 방문 앞에 기대서서 한참을 말없이 김태산 대리를 쳐다보다 서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한용수 대리와 눈이 마주쳤는데 한용수 대리는 아무 말 없이 엄지척을 해 주고 그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때 김태산 대리의 핸드폰이 울렸다

김태산 대리가 책상 위에 핸드폰을 들어 보는데 박형탁 박사였다

"안녕하세요 김태산입니다" 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았다

"아까는 미안했어요. 갑자기 공시를 해야 해서 바빴습니다"박형탁 박사가 말했다

"공시 봤습니다. 라이센스 아웃 계약하시기로 했다면서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예 오늘 셀CELL지에 보고서가 게제되었고 여기에 맞춰 일라이릴리가 최종적으로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를 보내왔습니다"박형탁 박사가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정말 잘 되었습니다. 그동안 연락이 없어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네요"김태산 대리가 진심으로 축하의 맘을 전했다

"고맙습니다. 정식 계약을 내일 하게 되는데 이 일 마무리하고 저녁식사 나 같이 하시죠. 이번에 저희가 거하게 쏘겠습니다"박형탁 박사가 기분좋게 저녁을 쏘겠다고 제안했다

"아니요. 주주로써 제가 더 고맙지요. 우리 박사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이 말을 하는 김태산 대리는 울컥하던 기분이 터져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그 동안 맘졸이며 끙끙 앓고만 있던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라 자신도 모르게 기분좋은 눈물이 나오고 만 것이다

"그래요. 조만간에 이 일 정리하고 연락할께요"박형탁 박사가 전화를 끊었다

김태산 대리는 눈물을 흠치고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보다 고객들에게 오늘 장 결과에 대해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고객들마다 자신의 계좌에 있는 한국태양광과 바이오톡신의 상한가를 보고 연신 김태산 대리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해주고 있었다

오랜동안 지지부진한 횡보흐름을 보였던 바이오톡신이 오늘 장외홈런을 날리는 라이센스아웃을 공개하면서 그 동안 김태산 대리를 의심하던 고객들의 시각이 역시나 하는 맘으로 바뀌어 김태산 대리의 실력을 칭송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태산 대리는 맘속으로 그 동안 실력을 의심받고 스트레스 받던 일들이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그 날 매매의 결과로 일희일비하는 직업이지만 그렇다고 매일 무료하고 스트레스만 받는 것도 아닌게 이런 장외홈런이 한개씩 터져주면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고 새로 리셋되는 기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엔 김요한 한국태양광IR 팀장이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김태산입니다"김태산 대리가 방갑게 전화를 받았다

"미리 말 못해 미안해요. 중화태양광 리철산 부총경리가 장 대표님께 전화와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네요"김요한 IR팀장이 이야기 했다

"그럼 언제쯤 유상증자를 할 생각이십니까?"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물리적으로 이사회 의결도 해야 하고 자금도 맞춰야 하니 한달은 잡아야겠지요"김요한 IR팀장이 답했다

"그런데 금산쪽에서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금산이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해도 예정된 증자는 할 수 있을거에요. 어차피 고비사막 프로젝트에 우리가 태양광패널을 2년동안 1억 달러 규모로 수출할 것이라 생산케파 증설이 필요해요. 법원도 이런 사정을 무시할 수 없죠"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1억 달러요? 태양광패널을 수출하기로 계약이 된 건가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내일 리철산 부총경리가 들어와 계약을 할거에요. 관련 내용은 내일 계약 후에 곧바로 공시할 겁니다"김요한 IR팀장이 신이 나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확실히 이번 적대적M&A에서 장한국 대표님이 경영권을 방어해 내신 것 같습니다"김태산 대리도 맞짱구를 치며 답했다

"내일 계약 끝내고 장 대표님이 김대리님 저녁 사실 거에요. 미리 연락 줄테니 시간 좀 내줘요"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기분좋게 마셔봐야죠"김태산 대리가 답했다

김태산 대리는 통화를 끝내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일찍 집에 가 쉬려고 한다

지난 한달여간 정신없이 내달린 끝에 뭔가 트로피를 받은 듯 기분이 우쭐해져 집에 가서 와이프에게 자랑하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오후 7시 김태산 대리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며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는 와이프에게 인사한다

"다녀왔어요"김태산 대리의 목소리가 한결 기분좋아진 느낌이다

와이프가 앞치마에 손을 닦고 거실로 나와 김태산 대리를 맞이한다 "잘 다녀오셨어요"와이프 목소리도 좋은게 주식이 상한가를 친 것을 안 것 같았다

"오빠 오늘 바이오종목 상한가 친거 알아?"와이프가 물었다

"나 증권맨이야. 오늘 그것 때문에 고객들도 신나서 잔치 벌일뻔 했어"김태산 대리가 기분이 좋아 말했다

"그런데 오빠 지난 번에 말한 태양광 업체 있잖아 그것도 상한가 쳤더라"와이프가 한국태양광도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응 알지. 그것도 내 고객들 주력 종목이라 고객들이 연신 고맙다고 난리다"김태산 대리가 기분좋은 목소리로 자랑했다

"오빠 이번달 영추비 꽤 나오겠다"와이프가 더 신이 난 모습이다

주식투자로도 돈 벌고 회사 일로도 인센티브가 늘어나니 돈관리를 하는 와이프 입장에서야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서 씻어요. 저녁 준비 거의 다 됐어요"와이프가 말한다

김태산 대리는 서재에 가방을 갖다 놓고 씻으로 화장실로 갔다

와이프는 기분이 좋은 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김태산 대리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하고 있다

김태산 대리가 씻고 식탁에 와 앉았다

와이프가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게를 식탁 가운데 내려 놓고 김태산 대리의 공기밥과 수저를 갖다 준다

"오빠는 어쩜 그렇게 주식을 잘 해. 찍는 족족 상한가네"와이프가 신기하다는 듯이 김태산 대리의 주식수익률을 칭송하고 있다

"뭐 기본이지"김태산 대리가 으쓱하며 수저를 들고 된장찌개를 한 수저 떠 먹는다

"캬, 마누라 음식솜씨가 나날이 일취월장일세"김태산 대리도 기분이 좋아 장단을 맞춰준다

"오빠 이번에 주식해서 수익 난 것으로 세탁기랑 건조기 새로 살까?"와이프가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그렇게 많이 벌었어? 도데체 얼마를 투자하는 겨?"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아이고 콩나물 가격보다 쪼끔 더 번거에요. 그러니 세탁기하고 건조기 밖에 못 사는거지"와이프가 손사래치며 말한다

"야 그 콩나물은 금테둘렀냐? 뭔 콩나물가격으로 세탁기랑 건조기를 사. 솔직히 말해 봐 얼마나 투자하는 겨"김태산 대리가 슬쩍 푸시해 봤다

와이프가 슬쩍 손을 들어 다섯손가락을 펼쳤다

"오백?"김태산 대리가 말했는데 와이프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

"오~천~?"김태산 대리가 다소 논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제야 와이프는 고개를 끄덕인다

김태산 대리는 머릿속으로 와이프가 주식투자한다고 했을 때부터 역산을 하니 따블이라는 숫자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엥 따블난겨?하하하" 김태산 대리는 자신도 모르게 기분좋은 웃음이 나왔다

와이프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와 대단하다 마누라가 나보다 주식투자를 더 잘하네. 2500만원으로 5000천만원을 만들구"김태산 대리가 기분좋게 말한다

하지만 와이프는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젖는다

"응 그럼 뭐냐?"김태산 대리가 다시 물었다

"오천이 1억이 된건데 하하하하"와이프가 말하고 기분좋게 박장대소를 했다

"1억"김태산 대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와 이래서 어른들이 돈 관리는 와이프한테 맡기라는 거구나 하하하" 김태산 대리도 기분좋게 웃었다

이때 김태산 대리는 자신의 증권저축계좌에 1천만원이 2천만원이 되었을 것이란 사실을 기억해 냈다

"나보다 와이프가 더 잘하네"이렇게 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냐 오빠가 잘 찍어줘서 그래. 나야 오빠가 찍어준 종목 사기만 한거지. 아직 안 팔았어. 언제 팔까?"와이프가 신이나서 말한다

"수익이 났으니 아무 때나 팔면 돼지.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해야 진짜 수익인거야"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럼 팔아서 세탁기랑 건조기 바꾼다"와이프가 신나서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마나님이 버신 돈이니 마나님 뜻대로 하소서"김태산 대리가 맞짱을 쳐 주었다

그렇게 행복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김태산대리는 서재로 가 블로그에 오늘 거래에 대해 시황을 정리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김태산 대리의 블로그에 댓글들이 많이 달려 있는데 김태산 대리같은 고수를 못 알아보고 글에서 언급한 한국태양광과 바이오톡신을 그냥 지나쳤다고 지금이라도 추격매수해도 되겠냐고 문의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김태산 대리는 고객이라면 응대하겠지만 개인 블로그에 뜨내기로 오는 사람들까지 투자책임을 지기 싫어 일일이 응대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아 한국태양광과 바이오톡신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답글로 남겨주었다

김태산 대리는 기분좋은 승리의 빵빠레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 금산도 한중명일자산운용도 졌다는 의사표현이 없어 조금 불안하기는 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승기를 잡고 있으니 지금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블로그 글을 마무리하고 김태산 대리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있을 바이오톡신과 한국태양광의 빵빠레를 감상할 것을 생각만 해도 행복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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