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끝나지 않은 전쟁

I.P.O 웹소설

by 김태훈

김태산 대리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국태양광과 바이오톡신의 연상 행진에 고객들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기분좋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상한가에 물렸다고 하는데 한국태양광에 대해 중화태양광이 전략적 파트너로 나서고 있어 호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큼니다. 오늘 이벤트가 있다고 하니 좀 두고 보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주로 이렇게 한국태양광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들과 김태산 대리가 통화하고 있었다

이때 김태산 대리의 전화가 울린다. 내선 번호로 조용한 지점장의 전화였다

"예 김태산 대리입니다" 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았다

"지금 바빠요? 내 방에 와 줄 수 있어요?"조용한 지점장이 방으로 호출했다

김태산 대리는 옷걸이에 걸어둔 겉옷을 입고 지점장실로 향했다

똑똑, 노크를 하고 김태산 대리가 지점장실에 들어갔다

조용한 지점장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김태산 대리와 인사한다

"축하해요. 이 정도면 경영권 방어 성공한 것 같은데"조용한 지점장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예 감사합니다. 지점장님이 배려 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런데 경영권 분쟁 끝났다고 자금이 다른데로 옮겨가지 않게 김대리가 신경 좀 써요. 한꺼번에 자금이 빠져나가면 우리 지점실적에도 안좋으니 말이죠"조용한 지점장이 경영권분쟁이 끝났다고 한국태양광 자금이 수백억원 한꺼번에 빠져나갈까봐 걱정인 것 같았다

"예 그럴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중화태양광이 한국태양광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해서 추가 자금이 더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김태산 대리가 우쭐해서 오바했다

"오 그래요. 잘 되었네요. 이럴 때 일수록 신경 좀 써서 잘 해 봐요"조용한 지점장이 덩달아 기분이 좋아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조용한 지점장도 이번 일로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는 한국태양광 적대적M&A에 우리 지점이 한국태양광 편에 서서 투자를 적극해 준 것이 증권가에 소문이나 별을 다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는 조용한 지점장에게 인사하고 지점장실을 나왔다

김태산 대리는 동기들 중에 가장 먼저 과장을 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오전 10시 객장의 증권방송에서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의 태양광패널 수출계약과 전략적 제휴 체결식이 뉴스에서 흘러나왔다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와 중화태양광의 리철산 부총경리가 직접 싸인한 수출계약서를 들어 사진을 찍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장한국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서 이번 전략적 제휴의 의미를 설명했다

"오늘 저희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의 전략적 제휴는 앞으로 10년동안 함께 할 고리사막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굳건한 동반자 관계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 중화태양광에 2년동안 1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패널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어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태양광업체이자 글로벌 중심 태양광 업체로 우리 한국태양광이 입지를 다지는 게기가 되었습니다"장한국 대표는 벅찬 감동의 말을 쏟아냈고 이 말을 하는 와중에 한국태양광 상한가 잔량은 200만주를 넘어서고 있었다

중화태양광도 한국태양광과의 전략적 제휴가 뉴스를 타면서 10%대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었는데 양국을 대표하는 태양광 업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표해 서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 같았다

한국태양광의 상한가 행진에 비해 금산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어제의 급락에 이어 오늘도 -5%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말하고 있다는 걸 주가를 보면 알 수 있었다

금산의 한국태양광에 대한 적대적 M&A는 실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까지 최강희 금산 대표측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발표를 하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이 모종에 협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한국태양광 주식보유이유를 경영참여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는 것으로 이렇게 해야 한국태양광 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금산이나 한중명일자산운용 모두 이번 적대적 M&A로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들이 실제로 경영권 탈취가 목적이 아니라 단순 주가 상승을 노린 쇼였다고 해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금산은 지난 번 냉각캔 유상증자로 공모한 1000억원을 한국태양광 매수에 다 쏟아부었다면 이미 2,500억원이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을 것이라 이번 투자로 꽤 큰 수익을 단기간에 챙긴 꼴이었다

이쯤 되면 금산이나 한중명일자산운용이나 적대적 M&A를 포기하고 일반투자로 변경해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도 나쁘지 않은 투자결과가 되어 모두가 윈윈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금산도 한중명일자산운용도 아직까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전 11시 30분 김태산 대리는 오랜만에 1차 점심식사로 조용한 지점장과 정현수 차장과 지점을 함께 나섰다

"오늘은 김태산 대리가 좋아하는 불고기백반 먹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정현수 차장이 말했다

"아 좋지 김대리 불고기백반 좋아하지?"조용한 지점장이 김태산 대리에게 물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김태산 대리가 미소지으며 사양하지 않았다

"요즘 김대리가 영업이 꽃을 피웠어요"정현수 차장이 김태산 대리 칭찬을 지점장에게 했다

"응 잘하고 있어요"조용한 지점장도 맞짱구를 쳐주었다

"아이고 오늘따라 두분이 왜 이러싶니까"김태산 대리도 싫지 않은 듯 너스래를 떨었다

"김대리가 우리 지점 영업 1등이라 그래. 강남지역본부에서 우리가 이번달 1등이거든. 실적이 나오니 지점장님도 지점장 회의에서 본부장님 다음 상석에 앉잖여" 정현수 차장이 말했다

잠실에서 제일 맛있다는 한우고기집에 불고기백반을 먹으려 도착했다

조용현 지점장도 정현수 차장도 지점실적이 좋으니 모두 기분이 좋은 모습이다

김태산 대리도 한국태양광에 IR 받으러 갔다가 어떨결에 고객이 되었는데 이게 이렇게까지 큰 일이 될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가 좋아서 김태산 대리도 우쭐하게 되는 것 같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김태산 대리는 2차 팀과 맞교대를 위해 먼저 지점에 올라갔다

한용수 대리에게 점심식사 가라는 신호를 주고 방으로 들어가 단말기로 변동 사항이 없는 지 살펴보고 있다

오전에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의 수출계약과 전략적 제휴식을 보고 점심 먹고 오니 한국태양광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이사회결의가 공시되어 있었다

한달 후 납입일로 중화태양광과 장한국 대표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공시였다

지난 번 중화태양광이 장한국 대표 지분을 매수해 준 자금으로 장한국 대표는 100억원대 제3자 배정에 참여하고 중화태양광은 200억원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태양광 적대적 M&A는 장한국 대표의 경영권 방어로 귀결되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기분좋게 주문을 내고 있는데 한국태양광 적대적M&A는 이겼어도 그는 증권사 지점영업사원이라는 위치는 변함이 없기에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때 핸드폰으로 머니투모로우 문세상 기자의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김태산 대리입니다, 잘 지내셨죠?"김태산 대리가 전화를 받으며 기분좋게 인삿말을 전했다

"축하해요. 한국태양광 적대적 M&A는 김대리가 원하는대로 결론이 난 것 같네"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예 아마도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게임 끝난 것 같습니다"김태산 대리는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 그래요. 금산이나 한중명일자산운용쪽에서는 아직 움직임이 없던데 이렇게 끝났다고 볼 수 있나?"문세상 기자가 또 물었다

"기자님 여기서 더 물고 늘어지면 금산이나 한중명일자산운용도 모양 빠질텐데 더 그러겠어요. 이제 슬슬 팔아서 차익실현하려고 하겠지요"김태산 대리는 금산의 백기 투항을 확신하는 듯 답했다

"그럼 이제 금산이나 한중명일자산운용이 갖고 있는 한국태양광 주식이 매물화될 수 있다는 거네"문세상 기자가 또 물었다

"그전에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일반투자로 변경공시를 해야 가능할 거에요. 그전에 팔면 공시위반으로 벌점을 받던 징계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김태산 대리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지금 김대리 말을 증시전문가 말로 보도해도 되지?"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익명으로 하시고 보도해도 되지요. 원론적 이야기이긴 하니까요. 그니까 보유목적 변경 전에는 금산도 한중명일자산운용도 한국태양광 주식을 팔지 않을거에요"김태산 대리가 부연설명했다

"땡큐"문세상 기자가 고맙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때 모니터에 한국태양광 공시티커가 깜빡이며 새로운 공시가 나왔다는 알람을 보내주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깜박이는 티커를 더블클릭 해 읽어봤다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한국태양광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심대하게 해친다는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아울러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는 공시였다"

김태산 대리는 공시를 읽고 얼굴을 찡그리게 되었다

금산이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발악을 하는 것 같은데 지분율도 떨어지는데 임시주총을 소집해도 끽해야 감사 자리나 한 자리 얻을지 모를 임시주총 표대결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측이 약 40%대 지분을 확보했고 금산과 한중명일자산운용은 한국태양광주주연합회까지 다 합쳐봐야 30% 조금 넘을텐데 임시주총을 연다고 해도 이사 한명 바꿀수 없는데도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괴롭히기를 통해 자신들 지분을 비싸게 블록딜로 사달라는 요구를 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참 징하네. 짜증나게"김태산 대리는 짜증이 났다

김태산 대리는 김요한IR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김태산 대리입니다. 지금 금산에서 올린 공시 보셨어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예 봤습니다. 임시주총을 열어달라는 건데 물리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난 이후가 될 수 밖에 없어 금산측이 표대결에서 이길 수 없어요"김요한 IR 팀장이 말했다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무슨 말이죠?"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한달 안에 끝날 것이고 임시주총 소집을 똑같이 시작해도 주주확인하고 소집장 보내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난 다음 열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가처분 소송은 법원에서 기일 잡는데만 한달이 걸려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도 변호사 통해 대응할 겁니다"김요한 IR팀장이 말했다

"예 경과가 어떻게 되는지 나오면 알려주세요"김태산 대리가 한국태양광 대응이 결정되면 알려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금산이 기업사냥꾼 답게 아주 지저분하게 결론을 지으려는 것같은데 지금까지 사들인 한국태양광 지분이 약 30%에 달해 이를 한꺼번에 시장에서 팔면 주가가 무너질 수 있어 블록딜로 장한국 대표에게 사달라고 억지를 쓰려는 모양이었다

"참 지저분하게 구네" 김태산 대리는 짜증이 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는데 금산 주가가 다시 보합까지 올라온 것을 보고 더 짜증이 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