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김태산 대리가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평일날 늦잠을 자본지도 오래지만 평일 오전에 김태산 대리가 침대에 누워 아침을 맞이한 것도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인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는 침대에서 눈만 껌뻑거릴 뿐 침대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누워있었다
솔직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평일 오전에 이렇게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어도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천정을 바라보며 그 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천정의 벽지가 꽃무늬였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와이프와 결혼하며 신혼집으로 구해 한께 산지 1년여가 지나갔는데 그 동안 천정의 도배가 꽃무늬 벽지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직장생활에 너무 많은 걸 빼앗기고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침 햇살이 점점 더 눈을 부시게 만들 때쯤 겨우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조금만 더 누워있다가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식탁에 와이프가 간단하게 먹을 토스트와 우유 한잔을 차려 놓고 커버를 씌워 놓았다
아침을 먹지 않고 회사 출근하곤 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으라고 와이프가 아침상을 보고 간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가 토스트를 꺼내 한 입 베어 먹으며 맛을 음미해 본다
컵에 든 흰우유를 한 모금 마셔 보더니 전자렌지로 가져가 1분동안 데워서 다시 식탁으로 가져왔다
와이프가 차려 놓은 토스트와 흰우유 한잔을 먹으며 김태산 대리는 뭘 해야 하나 생각했다
당장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침시간이 이렇게 평온하고 조용했나 생각하며 벽시계를 보니 벌써 8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벌써 지점에 출근해 아침회의를 끝내고 고객들에게 전화하며 오늘의 공략종목을 설명하고 주문을 받느라 정신없이 보낼 시간인데 아무도 전화가 오지 않고 아무도 김태산 대리를 찾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참 핸드폰 빼앗겼지"김태산 대리는 혼잣말을 하고 서재로 가 컴퓨터를 켰다
영업을 하진 못해도 주식시장 돌아가는 건 봐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내 메신저로 한용수 대리에게 별일 없냐고 물었다
한용수 대리가 농담으로 왜 출근 안하냐고 메시지을 보내왔다. 지금 내 손님들이 김태산 대리를 찾아서 많이 힘들다구 말이다
고생하라 답장을 보내고 김태산 대리는 한국태양광과 중화태양광 그리고 금산과 바이오톡신 주가를 챙겨 보았다
한국태양광은 아직 금산의 적대적 M&A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서인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었고 중화태양광도 한국태양광의 상승세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산은 적대적M&A가 실패할 것 같다는 소문에 약보합에 머물고 있었는데 최강희 대표도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금산이 승산없는 임시주총 요구를 철회하지 않고 있어 마지막 미련을 보이고 있고 어떻게든 적대적 M&A의 불씨를 살려보려 발악을 하고 있지만 장한국 대표측 지분이 40%를 넘기고 있어서 임시주총을 열어도 이사 자리 하나 빼앗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바이오톡신은 스미스앤클라인의 기술침해소송에서 일라이릴리가 라이센스인 파트너로 소송 대리인으로 나서주어 오히려 기술력에 대한 검증으로 받아들여져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증권저축 계좌의 바이오톡신 주가가 급등해 따따블이 난 잔고를 확인하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증시는 새벽에 끝난 미국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약세로 끝나서 우리 증시도 약세출발할 것 같았다
김태산 대리가 주로 매매하는 종목들은 그래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보여 종목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전 9시 증시가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서 김태산 대리가 보고 있는 HTS의 숫자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한국태양광의 주가가 강보합으로 출발하며 적대적M&A 불씨가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주었고 백기사로 나선 중화태양광도 동반해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금산은 약세를 나타내며 슬금슬금 빠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았다
바이오톡신은 일라이릴리 덕분에 강한 급등세를 나타내며 기술침해소송이 오히려 기술력에 대한 검증으로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져 전화위복이 된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바이오톡신에 대해 차익실현 욕구가 일어났지만 꾹 참기로 했는데 약세장에 바이오주라고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시장내 유동성이 줄어들며 시장이 약세를 나타낼 때 바이오주와 제약주 같은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나타내곤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주들은 경기침체에서도 목숨이 걸린 문제라 약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기 때문이고 바이오신약개발사들은 원래부터가 실적과 관련없이 미래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 경기침체로 실적하락에 주가가 급락하는 다른 제조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주가를 나타내기 때문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개장 초 주가 움직임을 보다가 핸드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핸드폰을 새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수가 된 것도 아닌데 일주일 쉬고 다시 연수원으로 출근하면 아무래도 핸드폰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다가 결국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있었고 김태산 대리의 고객들이 증시라는 전쟁터에 남아 있기 때문에 증시의 전사로써 김태산 대리는 다시 돌아가야 했다
김태산 대리는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개통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