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새로운 시작

I.P.O 웹소설

by 김태훈

김태산 대리는 동네 휴대폰 가게를 찾아 보급형 휴대폰을 새로 개통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 이전 핸드폰에 있던 주소록이나 데이타들이 다 통신사 서버에 올라가 있어 그대로 다운받기만 하면 이전과 거의 똑같은 핸드폰이 만들어졌다

와이프 핸드폰 전화번호 이외에는 부모님 핸드폰 번호도 못 외우는 세상이기에 주소록이 통신사 서버에 올라 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새로 개통한 핸드폰을 갖고 나오며 와이프에게 핸드폰을 새로 개통했다고 문자로 알렸다

장한국 대표와 김요한IR팀장에게도 문자로 새로 핸드폰을 개통했다 알리고 주소록에 나와 있는 사람들 중에 꼭 연락할 사람들에게도 문자로 알려주었다

사람들에게 축하문자가 답장으로 도착했는데 새로 핸드폰을 개통한 것이 축하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연락이 된다는 점에서 세상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머니투모로우 문세상 기자가 여의도로 점심먹으러 나오라는 문자가 왔다

김태산 대리는 별 약속도 없던 차에 문세상 기자에게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나 들으러 여의도로 마실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심시간에 시간 맞춰 여의도로 가겠다고 답장을 했다

김태산 대리는 자신이 츄리닝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고 아직 씻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슬슬 할 일이 생겼으니 의관을 단정히 해야지" 김태산 대리는 혼잣말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말쑥한 차림으로 변신한 김태산 대리가 집을 나선다

머니투모로우 문세상 기자와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을 해서 나서는 것이다

졸지에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일주일간 하게 생겼지만 김태산 대리는 그대로 주저 앉고 싶지 않았다

12시 조금 못 미쳐 약속장소인 여의도 칼국수집에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맛집으로 이름난 칼국수집엔 사람들이 꽤 들어차 있었다

칼국수집에 들어서자 저 안쪽에 문세상 기자가 김태산 대리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김태산 대리가 문세상 기자를 알아보고 인사하며 자리로 찾아가는데 누군가 김태산 대리의 팔을 잡았다

이한호 대리와 대한증권 본사 영업부 직원들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깜짝 놀라 방갑게 인사했다

"어쩐 일이야 친구" 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응 아는 기자분하고 점심 먹으려구"김태산 대리가 말을 하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 영업부 직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괜찮아? 어제 인사난거 봤어"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응 괜찮아. 이번주는 휴가고 다음주부터 연수원으로 출근이야. 내가 따로 연락할께"김태산 대리가 말하고 문세상 기자에게 갔다

"아이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김태산 대리가 문세상 기자에게 인사했다

"어 오랜만이에요. 어쩌다 핸드폰을 잃어버렸어요"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사실 한국태양광 적대적M&A 때문에 지점에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왔어요. 그때 검찰에 빼앗겼지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엥 검찰압수수색? 아니 한국태양광 적대적 M&A를 왜 대한증권 잠실지점을 압수수색해, 어제 대한증권 본사 전산실도 압수수색했다고 소문 돌았는데 그게 사실이었네?"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예 본사 전산실도 압수수색 당해서 본사도 발칵 뒤집어졌죠. 이거 소문나면 거액 자산가들 자금 빠져나간다고 쉬쉬하던건데 어떻게 아셨네요"김태산 대리가 물었다

"그게 숨겨진다고 숨겨지나 어제 아침부터 대한증권 앞에 검찰차량들이 줄줄이 서 있고 종이박스 들고 나오는게 오가는 사람들 눈에 보였는데"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아 그랬군요. 그리고 저 연수원으로 발령받았어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엥 갑자기 왠 연수원? 유배가는거야? 김대리가 무슨 죄를 었길래 유배야?"문세상 기자가 놀라서 물었다

"죄라면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를 위해 열심히 뛴 죄인 것 같네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이고 너무하네. 아무래도 본사 전산실 압수수색이 김대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윗분들이 있나봐"문세상 기자가 눈치가 빠르게 말했다

역시나 기자는 앉아서 천리밖에 일을 보고 있다고 김태산 대리의 몇 마디 말에 판이 돌아가는 걸 다 읽고 있듯이 말을 했다

"일단 들지 나머지 이야기는 커피 마시며 이야기하구"문세상 기자가 마침 나온 칼국수를 보며 말했다

찬바람 불 때 매콤한 버섯칼국수라고 한수저만 떠 먹었는데도 콧등에 땀이 서리고 이마에는 굵은 땀이 흘러 내렸다

한참 잘 먹고 있는데 이한호 대리가 식사를 마치며 나가다 김태산 대리에게 인사하러 왔다

"태산아 이철민 사장이 한번 보자는데 이따가 저녁 시간 어때?"이한호 대리가 물었다

"응 난 괜찮아. 이따가 연락 줘"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OK" 이한호 대리는 문세상 기자에게도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갔다

"저친구 자네 동긴가?"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예 제 동기에요. 대한증권 영업부에서 근무하구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그럼 다음엔 저 친구도 함께 저녁식사나 같이하지"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예 자리 한번 마련하겠습니다"김태산 대리가 볼 때 문세상 기자가 대한증권 영업부에 아는 사람이 없어 소개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증권사는 소문이 많은 곳인데 특히 이한호 대리가 근무하는 본사 영업부는 거액자산가들이 많이 거래하는 곳이라 소문도 빠르고 양도 많은 곳이기도 했다

문세상 기자로써는 뉴스꺼리를 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이런 곳에 빨대를 꽃아두면 기사쓰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김태산 대리와 문세상 기자도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김태산 대리가 식사비를 계산했다

여의도 괴담에 기자에게 밥이나 술을 얻어먹으면 3년동안 재수가 없다는 소문이 있어 항상 기자와 식사를 하면 여의도 증권맨들이 계산하는 건 관례가 되다 시피 했다

둘은 커피를 마시러 카페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주변에 눈과 귀가 있어 사람이 없는 외곽의 카페를 일부러 찾았는데 카페에 앉아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했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여의도의 식당도 카페도 사람들이 썰물처럼 사라지곤 하는데 지금 시간이 딱 그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왜 한국태양광 적대적M&A에 대한증권 잠실지점을 검찰이 턴거야?"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제가 한국태양광 장한국 대표님 계좌와 법인계좌를 지점에 유치했습니다. 지난 번 자사주 매수도 신탁계정이 아니라 직접매수를 한 것이라 우리 지점에서 제가 했구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아니 그거랑 압수수색하고 무슨 상관인데?"문세상 기자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다

"예 저도 좀 이해가 안되요. 기술유출건이면 한국태양광을 압수수색하던지 중화태양광을 압수수색해야 하는데 적대적M&A로 지분경쟁하고 있는 증권사 지점을 터는 건 저도 이해가 안됩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금산 최강희 대표가 인맥이 넓다는데 검찰에 사주를 한 건가?"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그야 알 수없지요. 그런데 이상한 건 지난 번 처음 이 사단이 난게 국정원이 한국태양광을 압수수색한 다음이라는 건데요 이번에 지점을 턴건 검찰이라 국가공권력을 마음데로 움직일 수 있는 권력자가 있는 것도 같아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문세상 기자의 얼굴이 찡그러지며 뭔가 적고 있던 수첩의 펜놀림이 멈췄다

"아니 그럼 또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건가?"문세상 기자가 물었다

"아직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국정원도 움직였고 검찰도 움직였다는 게 뭔가 큰 힘이 뒤에 있는 것 같아요. 일개 사기업 대표인 최강희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아니란 의구심이 듭니다"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이거 잘못되면 김대리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사건 아닌가?"문세상 기자가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

"저야 연수원으로 유배가는 사람이라 더 다칠게 있겠어요?"김태산 대리가 말했다

"내가 검찰 출입을 해 봐서 끈이 좀 있으니 한번 알아볼께. 어떤 놈이 이런 짓을 하도록 사주했는지 말야"문세상 기자가 말했다

김태산 대리가 오늘 문세상 기자와 점심을 먹은 것은 그의 검찰출입기자 경력의 힘을 좀 빌려 누가 뒤에 숨은 힘인지 알고싶었던 것이다

문세상 기자가 알아봐주겠다고 하니 오늘 문세상 기자와 점심먹은 값은 한 것 같았다

둘은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