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을 걸어가면서 제가 가장 많이 곱씹은 단어는 ‘균형’이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삶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집니다. 그것은 젊은 시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월이 깊어질수록 그 균열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결국 삶의 설계도는 균형을 잡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폴 J. 마이어는 인생을 수레바퀴에 비유했습니다. 바퀴살이 고르게 뻗어 있어야 바퀴가 매끄럽게 굴러가듯, 삶의 여러 영역이 고르게 성장해야 온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 영역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다면 바퀴는 삐걱거리며 결국 멈추고 맙니다.
저는 이 그림을 떠올리며 제 인생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영적, 가족, 건강, 재정, 지성, 사회 — 이 여섯 영역 가운데 어느 것이 부족하고, 어느 것이 지나치게 치우쳐 있었는지, 수없이 점검했습니다. 그 점검이 곧 두 번째 설계도를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영적 영역에서 왔습니다. 신앙은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니라, 제 삶의 중심을 붙잡아주는 나침반이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며 찬양이 멈추었을 때, 저는 신앙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깊이 느꼈습니다.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지켜내는 작은 습관이 결국 저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균형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가족은 균형의 또 다른 축입니다. 아내와의 대화, 자녀들과의 시간, 손주들과의 웃음소리. 때로는 일에 몰두하며 소홀히 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결국 삶의 설계도를 다시 세우게 만든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사랑과 대화가 이어질 때만 수레바퀴는 부드럽게 굴러갑니다.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을 무한히 믿었지만, 이제는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을 지켜주고 잃게 만든다는 사실을 절실히 압니다. 매일의 아침 루틴, 헬스장에서의 땀 흘림, 균형 잡힌 식사가 모두 설계도의 한 축을 단단히 세우는 행위입니다.
재정은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이자 기둥입니다. 저는 동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돈 때문에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배운 교훈은 돈은 주인이 되면 무섭지만, 종이 되면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택연금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하던 한 어르신의 얼굴에서, 재정 균형의 힘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평생 배우는 자세는 삶을 균형 있게 성장시킵니다. 저는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강연과 유튜브를 통해 그것을 나누었습니다. 지성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나눌 때 빛나고, 나눌 때 균형을 잡아줍니다.
마지막은 사회적 나눔입니다. 은퇴 후 저는 주택연금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노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게 되었습니다. 시니어TV에서 강연하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봉사의 기쁨이 제 삶을 균형 있게 세워주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 여섯 영역은 결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점검하고, 고치고,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균형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과정입니다. 저는 오늘도 수레바퀴 그림을 떠올리며 제 설계도를 점검합니다. 어디가 길어졌는지, 어디가 짧아졌는지, 다시 맞추어 가는 과정 자체가 후반전의 길이자 토탈퍼슨을 향한 여정입니다.
두 번째 설계도의 핵심은 ‘균형’입니다. 균형은 화려한 목표보다 더 값지고, 치열한 성취보다 더 오래갑니다. 균형 잡힌 삶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 모여, 인생 후반전의 길을 단단히 세웁니다.
“균형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곧,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다.”
제23화에서는 "토탈퍼슨, 후반전의 길"을 다룹니다.
인생 후반전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각 영역이 균형을 이루며 통합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토탈퍼슨’의 여정에서 함께 나누려 합니다.
“균형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곧,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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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재는 브런치북 『토탈퍼슨-후반전의 길』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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