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설계도, 균형을 향한 발걸음

by 이영찬

연재 22화. 두 번째 설계도, 균형을 향한 발걸음


인생 후반전을 걸어가면서 제가 가장 많이 곱씹은 단어는 ‘균형’이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삶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집니다. 그것은 젊은 시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월이 깊어질수록 그 균열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결국 삶의 설계도는 균형을 잡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레바퀴의 비유

폴 J. 마이어는 인생을 수레바퀴에 비유했습니다. 바퀴살이 고르게 뻗어 있어야 바퀴가 매끄럽게 굴러가듯, 삶의 여러 영역이 고르게 성장해야 온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 영역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다면 바퀴는 삐걱거리며 결국 멈추고 맙니다.

저는 이 그림을 떠올리며 제 인생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영적, 가족, 건강, 재정, 지성, 사회 — 이 여섯 영역 가운데 어느 것이 부족하고, 어느 것이 지나치게 치우쳐 있었는지, 수없이 점검했습니다. 그 점검이 곧 두 번째 설계도를 다시 그려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영적 – 중심을 붙잡는 힘

삶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영적 영역에서 왔습니다. 신앙은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니라, 제 삶의 중심을 붙잡아주는 나침반이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온라인 예배로 전환되며 찬양이 멈추었을 때, 저는 신앙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깊이 느꼈습니다.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지켜내는 작은 습관이 결국 저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균형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가족 – 함께 걸어가는 동행

가족은 균형의 또 다른 축입니다. 아내와의 대화, 자녀들과의 시간, 손주들과의 웃음소리. 때로는 일에 몰두하며 소홀히 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결국 삶의 설계도를 다시 세우게 만든 힘은 가족이었습니다. 사랑과 대화가 이어질 때만 수레바퀴는 부드럽게 굴러갑니다.


건강 – 몸은 영혼의 그릇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젊을 때는 건강을 무한히 믿었지만, 이제는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을 지켜주고 잃게 만든다는 사실을 절실히 압니다. 매일의 아침 루틴, 헬스장에서의 땀 흘림, 균형 잡힌 식사가 모두 설계도의 한 축을 단단히 세우는 행위입니다.


재정 – 울타리이자 기둥

재정은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이자 기둥입니다. 저는 동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돈 때문에 사람을 잃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배운 교훈은 돈은 주인이 되면 무섭지만, 종이 되면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택연금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삶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하던 한 어르신의 얼굴에서, 재정 균형의 힘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지성 – 배우고 나누는 기쁨

평생 배우는 자세는 삶을 균형 있게 성장시킵니다. 저는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강연과 유튜브를 통해 그것을 나누었습니다. 지성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나눌 때 빛나고, 나눌 때 균형을 잡아줍니다.


사회 – 나눔을 통한 완성

마지막은 사회적 나눔입니다. 은퇴 후 저는 주택연금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노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돕게 되었습니다. 시니어TV에서 강연하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봉사의 기쁨이 제 삶을 균형 있게 세워주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균형을 향한 발걸음

이 여섯 영역은 결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매일 점검하고, 고치고,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균형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과정입니다. 저는 오늘도 수레바퀴 그림을 떠올리며 제 설계도를 점검합니다. 어디가 길어졌는지, 어디가 짧아졌는지, 다시 맞추어 가는 과정 자체가 후반전의 길이자 토탈퍼슨을 향한 여정입니다.


마무리

두 번째 설계도의 핵심은 ‘균형’입니다. 균형은 화려한 목표보다 더 값지고, 치열한 성취보다 더 오래갑니다. 균형 잡힌 삶을 향한 작은 발걸음이 모여, 인생 후반전의 길을 단단히 세웁니다.

“균형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곧,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다.”


“삶의 균형은 하루하루 점검하며 세워가는 설계도다.”

다음 화 예고

제23화에서는 "토탈퍼슨, 후반전의 길"을 다룹니다.
인생 후반전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입니다. 각 영역이 균형을 이루며 통합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토탈퍼슨’의 여정에서 함께 나누려 합니다.


한 줄 요약

“균형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곧, 인생 후반전의 설계도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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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는 브런치북 『토탈퍼슨-후반전의 길』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삶의 방향을 찾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응원해주신다면 큰 힘이 됩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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