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없는 이에게 시간은 축복이다. 하루에 하루를 더해 어제보다 조금 나아가기 위해서는 오늘, 다시 무사히 눈을 뜬다는 건 신이 주신 기회다.
반복되는 아침에 10분의 운동을 더한다는 건 눈꺼풀로지구를 드는 것만큼이나 힘겹다. 그리고 그걸 반복적으로 실행한다는 건 의지에 의지를 더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해도 완성되지 않는 게 오늘이다. 완벽하게 마침표를 찍어본 날이 없다. 어쩌다 괜찮은 거 아닐까 안심하다가 다음 날 다시 오늘을 복기해 보면 허점투성이만 가득하다.
운동을 더하고 마음을 더해도 더 나아지지 않는 날도 있고 욕심을 부린 만큼 더 후퇴할 때도 있다. 그렇게 좌절하고 실망스러운 지금을 견뎌내고서야 내일로 넘어갈 때도 있다. 그렇게 다시 또다시, 부족한 오늘을 퍼즐처럼 채워가는 게 삶의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반복되는 것들을 여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또 다른 오늘이, 밤을 넘어 다시 오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