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을 위해 매번 저녁을 차린다는 건 마음을 꾹꾹 눌러 담는 것과 같다. 신랑이 좋아하는 것과 아이들이 잘 먹는 걸 염두에 두고, 가지런히 수저를 놓으면 그 자리에 사랑이 자그맣게 꽃을 피우곤 한다. 해가 짧은 겨울, 어둠만큼이나 두터운 한기가 온기를 찾아 문을 두드릴 때, 환하게 불 밝히고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직 지지 않은 마지막 잎새들이 별빛처럼 흩날리는 밤. 긴장된 어깨를 풀고 바짝 곤두선 척추를 편안히 뉘일 수 있는 작은 공간, 따스한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