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는 서울보다 훨씬 이르게 봄이 와 있었습니다. 동백도 만발했고 유채, 민들레. 매화, 냉이꽃도 한창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 입었던 두꺼운 외투는 제주도에서는 꺼낼일이 없었습니다. 괜스레 봄처녀처럼 설레어 분홍색 카디건과 원피스를 입고 봄길을 걸었습니다.
아침 산책을 하는 동안 새들의 노랫소리는 얼마나 달콤했는지... 아이들과 제주동문시장도 가고 고불고불 산길을 따라 아침미소목장도 다녀왔습니다. 자유롭게 농장을 거니는 소들과 말, 염소와 거위도 만져보고 맛있는 커피도 마셨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목장 곳곳에 숨겨둔 피규어를 찾는 보물 찾기였습니다. 국민학교 이후로 해본 적도 없었지만 보물을 찾아본 적도 없어서 더 설렜습니다. 그리고 생애 첫 보물을 찾아 1등 상품으로 요거트를 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아이들과 농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보물을 찾는 건 일상에서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는 것처럼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먼저 온 봄만큼이나 마음이 따스해지는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