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14년 만에 장기 휴식을 하고 있는 신랑, 2월 말부터 정식 근무해야 하는 제가 기왕 쉬는 김에 잠깐 여행을 다녀오자는 의견일치를 보고 제주도에 왔습니다.
시작부터 비행기 연착에 활주로가 없어서 도착 후엔 제주 상공을 20분이나 맴돌며 기다렸습니다. 그 와중에 첫째가 비행기 멀미를 해서 부랴부랴 약을 먹였습니다. 급작스럽지만 역시 어딘가 새로운 곳에 간다는 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늦은 저녁에 이동하느라 노지귤이 꽃처럼 피어있는 풍경을 보지는 못 했지만 육지보다 포근한 바람과 코끝으로 밀려드는 파도 냄새가 이번 여행에 설렘을 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