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엔 오래간만에 정식 근무라는 부담감에 초행길처럼 더듬거리며 길을 나섰는데 퇴근길에 공기를 타고 흩날리는 매화향기에 깜짝 놀라서 자전거가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아직 기척이 없는 동토에도 폭죽처럼 터질 날만 가늠하고 있는 씨앗들이 봄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일 것만 같습니다.
일을 하기 전에 끝내고 싶었던 전시도 마지막날까지 찾아와 주시고 전시장에 없는 저에게 응원 남겨주셔서 감사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냉장고 자석은 여전히 인기가 좋았고 파란 코끼리에 대한 반응도 좋아서 무리하게 진행시킨 보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오면서 시간을 쌓아가고 있지만 그만큼의 완성도가 채워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하지만 고민하고 자책하는 대신 오늘을 잘 살아내고 내일 또 한걸음을 옮기면서 나만의 꽃을 피워보리라 다짐하게 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