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어느 날

by 이혜연
꽃이 피는 어느 날


햇살에 영근 달큰한

노란 향기

코끝에 끈적이는

유혹의 바람


누구의 손길이 스친 걸까

간드러지듯 여린 몸짓으로

춤을 춘다


나비 날아와

함께 놀자 한다


달큼한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나른한 향기가

그득그득 쌓이는

봄, 어느 날.






"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고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너라는 꽃이 피는 계절."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초봄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연한 흰색계열이다.

매화나 벚꽃, 앵두꽃 복사꽃들이 그렇다.

그 시기가 좀 지나면 색이 조금씩 진해진다.

이제 그 정점에서 봉긋한 장미 봉오리가 곧 화려하게 피어날 것이다.

저마다의 시기에서 자신의 정점을 즐긴다.

같은 빨강이라도 동백의 굵고 단단한 붉음과 화려하고 여리지만 결코 속을 알 수 없는 적갈색빛 장미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동백을 장미에 비교하지 않고 서로 시기하지도 않는다.

저마다 자기만의 시간을 준비하며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한다.

먼저 피었다고 우쭐대지 않으며 나중에 피었다고 기죽지 않는다.

사람들도 모두 자신만의 계절을 준비해야 한다.

열매를 맺기 위해 벌과 나비를 불러 세울 수 있는 자신만의 색과 향기를 지녀야

결실의 계절에 열매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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