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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다발
by
이혜연
May 1. 2023
행복 다발
아침의 짧은 명상
들숨과 날숨을 느껴보는 것
아침 일기 적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걀 프라이에
간장 비빔밥, 그리고
고소한 참기름 한 방울
커피를 마시며
식물원 가는 길
도로 양 옆으로 스치는
싱싱한 바람
연초록의 세상들
나풀거리는 들꽃들의 춤
앙증맞은 아기 토끼에게
먹이 주기
올챙이 세상에서
걸리버 돼 보기
소소하고 작은 일들이
한 송이 꽃처럼 피어
오늘이라는 화병에
가득 꽂혀있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의 창조자다" - 헨리 데이비 소로
오늘은 아이들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율봄식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첫째가 소풍을 다녀온 후로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해서 가족이 총 출동했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신만 없고, 돌아보면 딱히 한 일도 없는데 몸이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매주 아이들과 자연으로 나가서 함께 놀다 옵니다.
그 작은 추억들이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거라 믿기에 오월의 첫날도 푸른 녹음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율봄 식물원에서 레일썰매를 타고, 경운기 장난감을 끌어주고, 올챙이 잡기를 하고, 아기토끼에게 먹이도 주었습니다.
오월 햇살만큼이나 아이들의 얼굴이 해맑게 빛납니다.
별것 아닌데도 까르륵거리며 웃음을 터트려주니 덩달아 행복해져 피로가 사라집니다.
자연에서 1년 반을 지내며 깨달은 것들을 책으로 써낸 소로는
'인간 자신이 자기의 행복의 창조자'라고 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자신이 만족하게 되면 금세 마음이 환해지고 따뜻해지는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행복의 역치는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울 때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그늘처럼 우연히, 혹은 늘 있던 주위의 어떤 것들을 새삼스럽게 느꼈을 때 감동은 배가 됩니다. 언제나 내 주위에 있던 행복을 느끼게 된 것이니까요.
바꿔 말하면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나는 이미 행복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것을 아주 사소한 것에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불행한 것은 자기가 행복한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도스토옙스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런 작은 행복들을 줍지 않는 걸까요?
너무 바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행복이라는 것의 정의가 너무 높은 걸까요?
어느 것이든 스스로 느껴야만 행복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구중궁궐에서도 불행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간중간의 사소한 행운에도 감사를 느꼈던 이들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어느 상황이든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입니다.
행복은 조건보다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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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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