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다

두려움을 걷다

by 이혜연
물 위를 걷는 두려움과 조심스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떼기

살다보면 두려움에

한 발짝 내딛기 힘들 때가 있다.


앞으로 나가면

깊은 수렁에 빠질 것 같고

그렇다고

뒤돌아설 수도 없다


서있지만

갇혀있다는 느낌


이 두려움...


하지만

두려움엔 실체가 없다

감정만 있다

실체가 없는 두려움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

감정에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보는 것


그것이

물 위를 걷는 자의

마음




매일 그리던 그림과 글들을 브런치에 옮겨담습니다.

전공도 안한 제가 그림을 매일 그리면서

우연히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게 됬지요.

겔러리 관장님이 그림을 보고 제안을 주셨거든요.

기뻤습니다.

왠지 성공한 기분에 마음이 두둥실 들뜨기도 했어요.

걷는 걸음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삼성코엑스에서 열린 핑크아트페어전에 갔는데 왠지 제가 너무 작게 느껴졌어요.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을 그림을 그려온 분들 앞에 발가벗고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 소통하고 싶던 시도들이 한없이 초라해보였습니다.

돌아갈까?

어디로 숨을 것인가...

난 이미 출발했는데...


내가 구름 위를 걷는 줄 알았는데

천 길 물 위에 서 있었구나

하지만 이미 땅에서 멀어져

강 한 가운데로 걸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럴때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는 오늘이 있다는 믿음.


뒤돌아설 두려움과 에너지로

오늘도 앞으로 한 발 더 내디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