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을은 온다

by 이혜연
바람이 분다

바람은 바뀐다

그때가 되면

우리가 할 일은

바람을 바꾸려는 몸부림이 아닌

때를 기다리는

오늘의 마음이

내일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



여름이 좋다고 내가 여름을 잡아둘 수는 없다

가을이 좋다고 봄에 열매를 거둘 수도 없다

오늘 마음에 심은 씨앗은

생각의 물을 주고 자주 들여다보며

여름 뜨거운 햇살을 견뎌낸 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잊지 않는 것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오늘을 걷는 것이 수확의 계절이 왔을 때

거둘 수 있는 열매를 얻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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