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뭔가를 쇼핑하거나 물건을 살 때 느껴지는 포만감이 있다. 요즘은 맘에 쏙 드는 내 옷을 사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 옷을 샀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릴 때 더 행복해진다.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신축성 있는 옷을 좋아하는 첫째는 지금도 축구복 아니면 레깅스 같은 재질을 더 좋아한다. 청바지도 있고 면바지도 있지만 항상 자기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레깅스만 입는다. 놀이터에서 만나는 엄마들은 내가 그렇게 입히는 줄 알지만 9살 인생을 살아가는 그는 고집도 9층까지 높아져 이제 옷 취향은 엄마의 손을 떠나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 그 고집을 꺾을 수 없으니 취향에 맞는 레깅스바지를 구매해 주었더니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옷장에 잘 모셔두는 걸 보니 이번 쇼핑은 행복한 구매가 된 것 같다.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에서 엉덩이도 떼지 않고 집중하며 그리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해서 오늘은 나도 그렇게 행복한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달콤하고 톡톡한 맛이 나는 그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