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코끼리

by 이혜연
겨울 코끼리

수천 킬로를 기억을 더듬어

여름을 찾아가는 코끼리는

사는 내내

눈꽃이 나리는 겨울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생애 겪지 않아도 되는 계절

그리워하지도,

보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며

차가운 흰꽃을 만져볼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생이 아쉬울 일도 없다


푸른 초장을 찾아

할머니의 길을 따라

엄마가 되어

아기 걸음으로 걷는다 해도

코끼리는 뜨거운 태양을 찾아

미련 없이 차가운 겨울을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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