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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가, 봄

by 이혜연 Mar 20. 2025
나른한가, 봄 나른한가, 봄 

꽃샘추위가 가니 춘곤증이 몰려왔다.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도 자꾸 눈꺼풀이 내려앉아 나른해진다.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춘곤증은 오후가 되면 더욱 심해지곤 한다. 커피를 마시거나 억지로 담배 같은 것을 피워 잠을 쫓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민감도를 높여 몸의 피로를 누적시킬 수가 있어 20분가량의 낮잠을 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갱년기를 겪으며 불면증도 있었고 새벽에 일어나 서성이기도 여러 날이어 선지 올해 춘곤증은 정도가 더 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쉽사리 밤이고 낮이고 잠 못 드는 이유는 저 보드라운 햇살에 한꺼번에 터질 꽃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석촌호수의 벚꽃도 베란다 창가에 놓인 라일락 분재도 곧 축제를 벌이려는지 꽃망울에 설렘이 가득하다. 조금만 더 지나면 여기저기 꽃천지가 될 테고 그때 우린 마음껏 오늘을 함께하고 있는 이생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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