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즐거움
우연하게 좋은 인연을 만난 것처럼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향긋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서천 국가유산 야행'
축제가 은은한 추억이 되어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문헌서원 배롱나무꽃을 보러 가는 길에
축제 현장을 행운처럼 목격하고
들린 곳은 별미 중에 별미였습니다
작은 한산 읍성 소읍에서 진행하는 축제인데도
내실 있고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는 야간 축제는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축제였습니다
서서히 가을로 물들어가는 밤,
야행을 소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축제가 은근하고 구수했습니다
선명한 달빛이 비치는 맑은 밤,
성곽 위에 펼쳐진 축제가 맛깔스러운 음식처럼
마음을 사로잡아 이곳저곳으로 이끕니다
게임과 놀이시설로 꾸며져 있는 다른 축제와
달리 아이들이 보고 체험하며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도
제공하고 부모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축제였습니다
유생들의 전통적인 옷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들은 열심히 퀴즈를 풀고 있고
젊은 부모들은 자식들을 응원하며
문제를 내는 선생님 뒤에서
선생님의 요청에 의해 힌트를 주고 있는
모습은 장학퀴즈가 연상되어 흥미로웠고,
하늘에 떠있는 달을 배경으로
소망을 써서 걸어놓는,
조명을 설치한 탑이 포토존이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혼잡하게 서있어서 일행에게
'우리도 줄 서자'라고 말하며
줄을 서니 모두 뒤따라 줄을 섭니다
동료 사진을 찍어 주고 나오는데
뒤에 줄을 섰던 젊은 부부가
'저희가 사진 찍어 줄게요
모두 함께 한 장 더 찍으세요'
라고 향기로 말을 걸어서 동료와
같이 사진을 찍고. 돌아서며 무척 즐거웠습니다
성곽을 내려오니
읍성 아래 광장에 자리 잡은
공연장에서는 전통음악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공연이 열려 축제에 흥을 더하고
관객들 뒤쪽에는 많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 주변으로 야식거리를 파는 점포들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공연도 관람하고
야식도 먹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된 기획이 돋보였습니다
곡식 강정을 한 봉지 사고
저녁 대용 야식을 사고 시음해 보고 싶어서
소곡주 작은 병 한 병을 사서 테이블에 앉았는데
옆 테이블에 부모들과 어린 여자아이
둘이 앉아 있어
작은 꼬마 아가씨에게
'이쁘네, 이것 먹어 봐' 말을 겁니다
수줍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작은 꼬마 아가씨,
앞에 앉은 언니에게도 주었더니
언니가 동생에게 나누어 주자 곡물 강정은
받아먹어서 모두 함께 웃었습니다
먼저 준비된 우리 테이블의 음식을 나누는 사이
두 딸의 아빠가 닭강정과 한과를 사 와서
닭강정을 하나씩 요지에 꽃아 주면서
먹어 보라 합니다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답하고 받아먹었는데
또 우리의 곡물 강정 봉투에
한과를 꽤 많이 담아 줍니다
젊은 부부 가족의 넉넉한 인심과
인향 덕에 함께하는 축제가 더 별미로 다가와서
예상하지 못한 나눔에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야경, 야사, 야설, 야식, 야시, 야화, 야로, 야숙을
테마로 펼쳐진 축제를
홍보하고 알리는 블로그가 잘 정돈되어
올려져 있어서
현장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블로그에
축제 감상과 사연을 전합니다
짧은 이틀간에 축제라 아쉽지만
내년에도 펼쳐질 서천 국가유산 축제.
3회를 기대하면서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산 읍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축제 현장
근처에는 한산모시관, 문헌서원.... 등 옛 문화와 문인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고
일명 앉은뱅이 술이라 하는
한산 소곡주의 맛과 멋, 전통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고장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한산 모시옷처럼
섬세하고 시원한 나눔으로
세상 속에 빛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