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감사하게도 운영 중인 스토어가 월 매출 2,0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높은 매출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년에 일반과세자로 전환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2년간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조금씩 발전해 온 제 모습이 떠오르며 그 시간들이 참 의미 있었음을 느낍니다.
이번 글에서는 약 2년 동안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며 겪었던 애로사항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터득한 저만의 운영 팁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스토어 운영에 대해 물어봅니다.
“강의를 들어야 하나요?”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심지어 제 친구들 중에서도 “나도 스마트 스토어 좀 알려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어렵지 않으니까, 그냥 한 번 해보세요.”
대한민국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아서, 먼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그랬어요. 그때는 이게 돈이 되나 싶어서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법을 주제로 전자책도 쓰고, 강의도 했었는데 사실 가르칠 내용은 별게 없었습니다. 글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 광고는 어디에 달면 되는지, 주제는 어떻게 정하면 되는지. 결국 다 직접 부딪혀보면 알게 되는 일이었죠.
제가 티스토리 강의를 접은 이유도. 어느 순간부터 수강하시는 분들의 관심이 글쓰기나 과정이 아닌 결과와 성공 비법에만 머물러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나는 글을 한 번도 안 써봤는데 어떻게 블로그를 하겠나?"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클릭률이 좋은 광고위치, 수익률이 높은 글 주제와 잡다한 팁들만 열심히 메모하시던데 저는 모든 부업의 본질이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상에는 비법은 없고 과정에 대한 결과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도 독하게 마음을 먹더니 반년만에 복잡한 자동차도 뚝딱 고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더라고요.
결국, 하기 나름이니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시작해 보는 것. 그리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색깔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
저는 그것이 가장 빠르고, 또 가장 확실한 성장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스마트스토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팔릴만한 상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팔릴만한 상품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남들은 어떤 상품을 팔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
직접 상품을 올려보면서 팔리는지 테스트해보는 것.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판매자와 상품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의 상품 구성, 가격대, 리뷰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면 어떤 상품이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지 금세 감이 잡힙니다.
"내가 이것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은 얼마 큼의 마진을 남기고 있을까?"
"이 스토어에는 이 상품이 가장 잘 팔리는구나"
이렇게 잘 되고 있는 스토어를 벤치마킹 하면서 나만의 스토어를 만들어가 보세요. ‘잘 팔리는 이유’를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 자체가 훌륭한 공부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직접 실험해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분석을 해도 시장의 반응은 늘 예측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다면 여러 상품을 직접 스토어에 올려봅니다. 판매가 잘 되는 상품은 추가로 매입하고, 반응이 없는 상품은 과감히 스토어에서 삭제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판매 데이터가 곧 시장의 답이 됩니다. 실패한 상품은 빠르게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반응이 보이는 상품은 집중적으로 키워나갑니다. 이 단순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무엇이 팔릴지” 스스로 감이 생깁니다.
스토어 운영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강의를 듣고 전략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험 정신입니다. 어떤 상품이 잘 팔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결국 하나씩 올려보고, 직접 부딪혀보며, 충분히 싸게 공급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 이것이 스토어 운영의 90%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스토어를 막상 시작해 보면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것이 있어요.
“생각보다 남는 게 없네?”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도매로 1만 원에 사서 1만 5천 원에 팔면, 5천 원 남겠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계산이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합니다. 판매가와 매입가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실제 수익을 깎아먹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상품을 1만 원에 사서 1만 5천 원에 팔면 마진은 5천 원, 마진율은 33%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네이버 수수료 5%, 광고비 1천 원, 포장비 500원, 택배비 3천 원이 빠지면? 남는 금액은 순식간에 5천 원 → 1천 원 이하로 줄어듭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을 잘못하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스마트스토어에서는 이런 일이 정말 자주 일어나요. 처음엔 매출이 늘어나는 게 기분 좋지만, 정산서를 열어보면 이상하게 통장에 돈이 안 쌓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세금입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매번 세금을 내는 게 아니라, 일정 시점에 한꺼번에 냅니다. 보통 부가가치세는 매년 1월, 종합소득세는 5월에 정산하죠. 그래서 지금 벌고 있는 수익 중 일부는 ‘내년의 세금’으로 남겨둬야 합니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마진율을 설정하면, 다음 해 세금 납부 시기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느끼게 되죠.
이 세금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스토어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모든 매출이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이건 장점이자 동시에 책임이기도 합니다. 투명하게 관리되는 만큼, 세금이 ‘추가 부담’이 아니라 ‘사업 운영의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인식이 자리 잡히면, 비로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절세의 방법은 있습니다. 저는 처음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간이과세자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출 1억 400만 원까지는 간이과세자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데요. 간이과세자는 부가세 부담이 훨씬 낮습니다. 일반과세자가 매출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한다면, 간이과세자는 업종에 따라 1.5~4% 정도만 납부하면 됩니다.
물론, 매출이 늘어나면 언젠가 일반과세자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반과세자는 부가세 10% 납부 의무가 생기기 때문에, 지출증빙 즉, 세금계산서나 카드 지출 내역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증빙을 못 하면, 결국 매출의 10% 전체에 세금이 부과되는 셈이니까요.
이런 모든 요소를 감안하고, 혹시 모를 위험까지 대비하려면 저는 적정 마진율이 최소 100%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만 원에 사 온 상품이라면, 적어도 2만 원에는 판매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 마진율은 단순한 ‘이윤’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세금, 수수료, 광고비, 포장비, 배송비, 그리고 내 시간의 가치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100%의 마진을 남길 수 있을까요?
단순히 상품을 사서 파는 유통 구조만으로는 스토어를 크게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이미 수많은 판매자가 같은 상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죠. 그래서 저는 유통보다 더 좋은 방법은 ‘제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공장도 없는데, 제조를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베이킹을 좋아하신다면, 직접 ‘화과자’나 ‘소금빵’ 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보세요. 손이 많이 가는 일일지라도, 그만큼 마진율은 100%를 훌쩍 넘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상품이 꾸준히 팔리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는 자동화와 효율화를 고민해 보세요. 작은 수작업에서 출발해, 점차 체계를 갖춰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사업이 만들어지는 진짜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향이나 디자인에 감각이 있다면 캔들, 디퓨저, 향수 같은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소규모 공방이나 공유 주방 같은 공간을 통해 누구나 합법적으로 소량 생산을 시도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같은 말로 만약 ‘강아지’를 주제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면, 기존처럼 단순히 강아지 옷을 유통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직접 미싱기를 돌려 나만의 강아지 옷을 한 벌 한 벌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그것이 ‘자신만의 브랜드’가 되고, 스토어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겁니다.
만약 제조가 어렵다면, 상품에 가치를 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스토어 강의에서는 직접 농장과 컨택해 과일을 판매하는 방법이 많이 소개되는데, 저는 단순히 과일을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과일 유통만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다 작은 특별함을 더해봅시다.
그냥 과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과일 선물바구니를 패키지로 구성해 고객에게 제공해 보는 것입니다. 작은 포장 하나, 정성스러운 구성 하나만으로도 상품의 가치는 훨씬 높아지고, 고객 만족도 역시 크게 달라집니다. 이 또한 넓은 의미에서 제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은 상품이라도 포장과 배송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에 따라 고객이 느끼는 만족도는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과할 정도로 꼼꼼히 포장을 하고, 손글씨로 짧은 메모를 넣거나, 작은 초콜릿 같은 사은품을 함께 넣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단순히 상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받는다고 느낍니다.
배송은 조금 힘들더라도 가능한 한 당일 발송을 추천드립니다. 주문이 쌓이면 오히려 헷갈리고, 정신도 없어서 스트레스를 더 받으니까요. 그냥 당일 보내는걸 디폴트로 하시는 게 좋아요. 그게 결국 나도 더 편하고, 고객 만족도도 훨씬 높습니다.
저는 이렇게 화려한 마케팅보다 작은 정성이 더 멀리 간다고 믿습니다. 진심이 담긴 스토어 운영은 좋은 후기로 이어지고, 좋은 후기는 다시 새로운 판매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작은 정성들이 하나씩 쌓여, 언젠가는 거대한 스토어를 운영하는 셀러가 되어 있으실 거예요.
스토어는 마진율이 중요하지만 경쟁자가 나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경쟁을 안 하면 절대 판매가 되지 않으실 거예요. 신규 고객을 유입할 때, 가장 큰 유인은 ‘가격’입니다. 아무리 상품이 좋아도, 비슷한 상품을 파는 셀러가 많을수록, 고객은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때 가장 확실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건 바로 '많은 후기'와 ‘저렴한 가격’입니다.
최소한 검색 결과에서 눈에 띄려면, 최저가에 근접한 가격 설정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물건을 더 싸게 팔 수 있을까?” 때로는 포장지를 조금 더 단순하게 바꾸거나, 구성품을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작은 차이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가격 경쟁력은 곧 스토어의 생존력입니다.
물론 모든 걸 싸게만 팔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정 이상의 마진율이 안 나오면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 단계에서는 ‘마진보다 노출’, ‘이익보다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그 첫 고객이 남기는 한 줄의 후기가, 다음 백 명의 고객을 데려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상으로, 부족하지만 제가 스토어를 운영하며 느꼈던 생각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저 또한 이제 막 걸음을 떼고 있는 초보 판매자라, 이 글을 쓰면서 혹시 가르치려는 느낌으로 들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는 작은 경험이라도 나누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하나씩 배우고 성장하면서, 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