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프랑스 부모는 아이에게 철학을 선물한다.]-나카지마 사오리

by 조윤효

프랑스 하면 세계적인 미술관이 많은 예술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교육 방식이 시민의 문화양식과 삶의 양식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일본인으로서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프랑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일본과 다른 프랑스 만의 교육 특징을 엄마의 입장에서 잘 기록한 것 같다. 일본 교육 시스템과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비슷해 어떻게 보면 우리 교육과정 비교도 용이하다.


가장 끌렸던 부분이 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철학 과목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철학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바칼로레아라는 대학 입시 시험은 서술형인데 그해의 철학적 질문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20점 만점에 몇 점을 맞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치인들에 대한 학창 시절의 점수가 공개되기도 한다니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1808년 나폴레옹 제정시대부터 시작하여 철학자겸 정치가였던 빅토르 쿠쟁이 정비한 바칼로레아 시험은 '철학을 통해서 자유롭게 사고하는 시민 양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그 맥을 이오 오고 있는 시험이다.


'철학'을 공부해야 비로소 '생각하는 힘'이 생긴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추상적으로 사고해서 타인에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의 근원적 목적이 서술형인 바칼로레아 시험을 발전시킨 것 같다.


프랑스 3대 교육 원칙은 의무성, 무상성. 비종교성이라고 한다. 우리 교육의 원칙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학원은 우리나라 건국이념과 같은 'Benefit mankind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원칙을 가지고 있다. 결국 개개인의 존재 확장성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이끌 때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독특한 건, 프랑스 교사의 파업에 관한 관용적 태도이다.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기 때문에 프랑스 교사들은 정부의 불합리한 조건에 대해 파업을 종종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교사 개인의 권리 주장이라는 논리 하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고 이해해 주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술, 담배, 회장을 허용해도 교실 내 아이들은 질서 정연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소위 엘리트를 키우기 위한 과정이기보다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평등한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해주는 사회적 안전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듯하다.


'철학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철학이 가야 할 길을 좀 더 분명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공부를 요구하기보다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줄 필요가 있다. 오로지 공부만 잘하는 인재는 더 이상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가 될 수 없는 시대이다. 모든 국민이 이해할 만한 교육의 기본 철학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그 철학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사람답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기반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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