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헬렌 켈레
헬렌 켈러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책은 그녀가 23살 무렵 자선적인 내용이라 그녀가 살아오면서 극복해 가는 삶의 장애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책은 40을 넘은 그녀가 품고 있는 정신적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오감 중 2가지 감각, 청각과 시각을 상실한 그녀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공감하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그녀의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의 장벽들을 하나씩 허물어 가는 책이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힘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마음이 있고 부족해도 충분히 인생을 즐겁게 관조할 그녀만의 행복 정원을 잘 가꾼 것 같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말이 떠오를 만큼 자시만의 인생 정원을 풍요롭게 꾸려나간 그녀만의 방식이 경이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녀의 책을 보니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점자를 통해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덕분에 타인의 경험으로 상상과 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지평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장애인 최초로 대학을 졸업했다. 당시 세계적인 인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녀의 영적 삶을 더 풍요롭게 했을 것이다. 마크 투 웨인, 찰리 채플린, 루주 벨트 대통령, 처칠, 아이젠 하워, 케네디 대통령, 그레이엄 벨 등 세계적인 인물들을 그녀의 삶의 정원에 초대할 수 있는 힘은 낙관주의적인 사고와 영적인 풍요로움으로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담아낸 책도 여러 권 썼고, 그녀 삶을 기록한 영화에 출연했으며 시각, 청각 장애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멋진 삶을 살아 냈다.
책과 상상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손을 통해 주변을 시각만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그녀는 말한다. '보이지 않으면 밝은 면이 보인다' ,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이 다섯 개 인 친구들이라고 해서 (대문이 세 개인) 나보다 월등히 편할 리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당당하다, 그녀의 말 중 '바람의 끊임없는 움직임에 경탄하라. 수많은 나뭇가지와 넘실거리는 수면에서 느낄 수 있는 촉각의 울림이 빚어내는 무한한 음악이 점점 영혼으로 흘러든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간 그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의지이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사소한 것에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가는 게 어른이다. 그녀의 말처럼 '똑똑한 시각 장애인에게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게 가르치는 것보다 무지한 사람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게 훨씬 어렵다'라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나 상상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정상인에게나 시청각 장애인에게나 마찬가지다. 지금의 내가 아닌 대단한 나, 그리고 고귀하고 훌륭한 내가 되고 싶다면 눈을 감아라. 그러면 그렇게 상상하는 동안 간절히 바라는 내가 된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살아간 그녀는 참으로 담대하다.
그녀의 글들 사이에 배치된 사진들은 아름답고 젊은 여인이 어떻게 고귀하게 나이 들어 가는지를 보여 준다. 흑백의 사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 만물의 무한한 경이로움 가운데 정확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밖에 알아낼 수 없다.'라는 말은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게 한다. 우리의 시력 또한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느끼느냐에 좌우한다고 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시각, 청각 정보를 흘러 보내는 나는 얼마나 그 깊이를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간직하고 싶은 말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그 소유물을 사용하는 능력을 깨닫는 것이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유달리 중요해지고, 그 사소한 일들에 정신적 요소가 결합될 수 있도록 나의 지적 지평선을 그녀처럼 무한히 넓히는 삶을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