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Lost And Found] - Andrew Clements

by 조윤효

Andrew Clements의 책은 주로 학교 생활에 관련된 소재를 다룬다. 한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이야기 전개 방식의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요란하지 않다. 조금은 덤덤하게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해 내는 법을 아는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비슷하다. 이번이 그의 3번째 책이다. 책이 어렵지 않고, 일상적인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이다.


6학년 쌍둥이 형제가 새로 전학 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외모가 거의 비슷해 부모조차 헷갈리는 쌍둥이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심리적인 불편함을 보여 준다. 나와 얼굴이 같다고 나일수는 없다고 어른들을 향해 이야기한다. 전학 간 학교 첫날 Jay혼자 학교를 가고 동생 Ray는 아파 학교에 가지 못한다. 학교 측의 실수로 Jay의 서류만을 들고 출석을 확인하고 동생 Ray에 대한 언급이 없다. Jay는 처음으로 둘이 아니라 혼자만의 존재로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그 경험에 매료된다. 결국, 학교 사무국에 전달해 달라는 그의 어머니의 쪽지도 전달하지 않고 동생과 재미있는 실험을 한다. 즉, 서로 하루씩 번갈아 가며 학교를 가는 것이다. 얼굴이 같은 쌍둥이로 살아오던 그들에게 각자 온전한 다른 사람으로 대해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하는 구절이 많다.


잔잔하게 읽어 가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궁금증이 더욱 가속화되어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부모조차 깜빡 속아 넘어가고, 각기 다른 사람이 같은 사람으로 학교 생활을 해나가지만 외모가 같다고 해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같을 수가 없다. 하루 사이로 달라지는 그들의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히 주위 친구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약 8일간의 교차 학교 생활이지만 읽어가면서 어떻게 들통이 날지에 대한 결말을 유추하며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로 비밀로 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공유하지 않아 결국, 몸싸움까지 하게 되는 상황도 생기고 한참 이성에 호기심이 많아 다른 타입의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장면들은 귀엽다. 한 명은 학교에 가고 다른 한 명은 집에서 느긋하게 티브이 보고 게임을 하는 상황을 보면서 한 번쯤 내가 상상했던 학교 생활이 떠올랐다. 유난히 추워 이불속에서 나오고 싶지 않을 때, 또는 하지 않은 숙제를 들고 학교를 향해야만 했을 때 나와 똑같은 아바타가 있어 내 대신 학교에 가고 나는 하루 종일 집에서 게으름을 피워보고 싶었었던 때가 있었다. 쌍둥이들이 그런 작은 대리 만족감을 선사한다.


두 사람이 결국 들켜 교장실에서 선생님과 부모님과 면담하는 자리를 갖게 된다. 자칫 정학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Jay는 이야기한다. 모든 잘못은 자신이 자초한 것이고, 부모조차 자신들을 구분 못 하는 상황에서 한 명의 개인이 아니라 두 명의 존재로 대해지는 상황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이 다른데 외모가 비슷하다고 한 세트처럼 늘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살아가는 삶의 불편함을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었다고 항변한다. 교장선생님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고 같은 반이 아니라 다른 반으로 배정해줌으로써 새로운 학교 생활이 시작된다.


내게도 사춘기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사춘기인 아들이 있다. 문득, 아들의 말이 떠올랐다. '엄마는 나의 3분의 1도 모르시잖아요.' 모두 알고 있다는 착각을 했다.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어려서부터 커오는 모습을 봐왔기에 쉽게 단정했었다. 한 명의 인격 있는 존재로 대하는 법을 더 배워야 한다. 어리든 나이가 들었든 그 존재의 이유가 있다. 삶의 길목에서 만나는 시기마다 그곳에서 꽉 차게 존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춘기인 아들과 노년의 부모님 그리고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내가 어떤 삶의 빛깔로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젊음도 누리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아파트 앞에 바다를 보고 산책할 수 있는 그 길을 두고도 누리지 못했었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사시사철의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하고 이사올 때야 그 놓침을 알았다.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사춘기 아이들의 책을 보면서 인생의 어느 시점에 있든 그 시간을 내 것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확장이 된다.


<책에서 사용된 생활에 유용한 표현>

* That is so lame. 정말 안됐군요.

* Ray made a face. 레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 The twins were a dead-even match for each other. 그 쌍둥이는 서로 꼭 맞는 상대였다.

* It was nice to kick back at home. 집에 틀어 박히는 게 좋았다.

* Suit yourself. 마음대로 하세요

* Go right in. 안으로 가세요.

*You can count on it. 꼭 그렇게 할게.

* A blot on a school record. 학교 성적의 오점

* That just stands to reason. 일리가 있는 말이에요.

* Mrs. Grayson`s eyes brimmed with tears. Mrs. Grayson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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