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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하버드 인생학 특강]-클레이튼 M. 크리스 텐슨

by 조윤효

인생학 특강을 주제로 하버드 경영학 교수 외 2명이 함께 쓴 책이다. 세계 최고의 지성을 가르치는 그가 전하는 인생 기업과 사회기업의 이론을 비교한 책이다. 그는 '인생이란 긴 여행 가운데 마침내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확실한 답을 찾는데 이 책에 소개한 이론들이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다. 제대로 된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기업은 더욱 성장한다고 한다. 그 이론을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때 성공적인 삶이라는 자신만의 기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책은 기업 이론과 예시 그리고 그 원인을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그를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이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간다.


하버드 졸업 후 5년 후 만난 졸업생들은 그야말로 사회적 성공과 부를 모두 보장받은 듯이 학교 동창 모임에 화려하게 등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화려했던 젊은 날과 달리 인생 기업에서 실패한 이들을 종종 만난 다고 한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옥으로 간 사람들도 있고, 평화로운 가정을 일구어 내지 못해 홀로 고립되어 살고 있거나 이혼해 힘든 삶의 여정을 밟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승승장구하며 여전히 삶의 중심을 활개 치고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떤 기업은 나날이 성장하기도 하고 반면 어떤 기업은 지구 상에서 그 존재 가치를 상실해 버리듯 개인의 삶 또한 그렇게 서서히 달라진다. 과연 무엇이 이들 삶의 차이를 부르는 걸까라는 문제를 기업의 존속 문제와 함께 조명해 준다.


좋은 이론은 변덕을 부르지 않는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좋은 이론은 사람들이 비즈니스에서나 인생 전반에서 좋은 결정을 내리게 돕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인의 삶에 이론을 적용해 기업 운영하듯 삶을 이끌어 가보라고 책은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인생경영을 아무 이론 없이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인생은 시간과 관심을 요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큰소리나 고함을 치는 일, 또는 가장 빨리 성과가 나타나는 것에 집중한다고 한다. 우선순위, 계획과 기회의 균형, 자원 할당을 합쳐서 전략을 짜고 만들라는 경영학 교수의 합리적 인생 관리 이야기는 읽을수록 공감이 간다.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공하고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 열망과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인생과 사회생활을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의도적 전략과 갑자기 생기는 예상하지 못한 대체 전략들 사이에서 결정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인생 시나리오의 극본은 예상이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끌어 줄 등대 또는 북극성 같은 원칙을 가지고 항해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예상 못한 일들을 기회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미국 내 혼다 오토바이 사업이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예시가 이해를 돕는다. 미국 내 대형 할리 오토바이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시작했으나 오히려 소형 오토바이로 미국 내 시장에 우연히 자신들의 입지를 만들어 내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들과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의 실제 사용처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조언이 귀하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전략을 수집하고 동기를 이해하고 열망하는 것과 예상하지 못한 기회 사이의 균형 잡기는 남이 대신해줄 수 없다. 나의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소제목 편도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기업이 가시적이고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설계를 하는 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 가지로 개인의 삶 또한 똑같은 시스템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주어진 30분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은 시간의 사용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마치 갑자기 생긴 10만 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듯 시간의 구체성을 느끼게 해 준다.


'갖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할당하느냐에 따라서 당신 인생은 원래 바라던 것과 똑같거나 아니면 의도한 것과 아주 다르게 변할 수도 있다.' 승승장구하는 사회생활은 즉각적인 보상을 준다. 하지만 가족관계는 시간과 에너지를 꾸준하게 투자해야 그 결과 서서히 들어 난다. 가장 쉬운 예로, 부모에게 '자식 농사 잘했다'라는 최고의 찬사는 20년이 넘게 걸리는 일이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인생 전략은 시간, 에너지, 돈을 쓰는 방법과 관련해서 매일 내리는 수백 개의 결정을 통해서 창조된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이 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인용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집에 있는 가족의 품속에서 보낸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는 말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세상 그 낯선 곳에서 나를 온전히 품어주는 공간이 가정이라는 곳이다. 그 어떤 대기업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곳인데 우리의 시선은 늘 울타리 밖을 향해 있다.


인생에서 얻게 될 장기적 보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분명히 인식하고 가치를 두는 것에 충실하기 위해 인생에서 한도와 장벽과 경계를 정하고 계속 신경을 쓰도록 자신을 통제하라는 경제학자의 조언이다. 각자가 세운 계획을 창발적 전략이라 부르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의도적 전략이라 불렀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두 전략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갑작스러운 어려움이 닥칠 때 성공한 기업은 미국 내 혼다처럼 다른 전략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향 전화이 준비된 기업이다. 하지만, 실패한 기업은 주요 사업에서 갑자기 막히면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대안이 없어 무너진다고 한다.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는 것은 늦다. 인생 투자도 이와 같다. 인생투자 중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기적 안목 중 하나가 양육이라고 한다. 씨앗을 뿌리고 심어주고 관리를 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나무의 그늘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미리 심어두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가치 있는 뭔가를 위해 희생하면 그것에 더 강하고 깊게 헌신하게 될 것이다.'


학교의 존재 이유가 명쾌하다. 학생들의 삶 속에서 학교가 해결하기 위해 고용된 일로 2가지를 이야기한다. 성공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과 친구를 사귀는 공간이다. 학교의 기본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의 아웃소싱에 대한 이야기는 이 섭 우화를 닮았다. 델 컴퓨터는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컴퓨터 일부 부품을 타이완의 아수스에게 아웃 소싱한다. 비용절감에 의한 단기적 이익은 달콤한 꿀이었을 것이다. 곧이어 컴퓨터의 부품들이 하나씩 아수스에게 넘어간다. 그럴수록 비용은 더 절감되지만 결국, 컴퓨터의 모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생긴 아수스는 자체 제작 컴퓨를 생산한다. 델 컴퓨터는 스스로 만들 힘을 잃게 되었고 그들의 상표만 아수스가 사용하는 조건으로 최소한의 이익만 갖게 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순수 이익에 중심을 두다 보니 결국 회사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게 된 일화를 아이들 교육과 비교해서 설명해 준다. 부모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미래를 아웃 소싱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은 되돌리 수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올바른 능력을 갖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균형을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원, 프로세스, 우선순위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받은 교육이나 경험이 자원이라면,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는 법, 사고방식,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타인과 협력하는 힘은 프로세스다. 우선순위는 아이가 가진 자질과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행위를 실행하는 힘이다.


'자식이 남을 위해 힘든 책임을 지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시켜라..... 아이들은 배울 준비가 됐을 때 부모가 그들 곁에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깊게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경험만을 많이 준다면 미래 성공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갖지 못하게 된다... ' 양육에 관한 명쾌한 경제학자의 조언이다.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맛보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아웃 소싱하고 있다면 우리는 존경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친다는 말에 다시 한번 부모역할을 생각하게 해 준다.


아이를 '경험의 학교'에 입학시켰는가?라는 질문은 양육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아이들이 어려운 도전을 겪어 보지 못한다면 평생 필요한 회복력을 쌓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경험이 그런 능력을 얻는데 도움이 될지를 의식적으로 생각하라..... 아이들이 성공 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쌓는데 도움이 될 적절한 경험을 구하라..... 당신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위대한 선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경험을 주기 위한 노력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아이에게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고 정복해야 할 경험과 문제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말은 깊은 공감이 간다.


기업이든 가족이든 원하든 의도하든 또는 없다고 하든 각각 고유의 문화가 있다. 원하는 가족과 실제 가족 사이의 차이를 메워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가 문화라고 한다. 문화는 삶의 자동 조정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문화 자동조정 장치의 효과적 역할을 위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짜고 일관성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도울 수 있어야 중요한 요소를 강화할 수 있어 문화가 설계된다는 것이다.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 고유 가족의 문화도 만들어 내야 겠다. 자동 조정 장치가 될 문화가 무엇이고 어떤 원칙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원칙을 위해 일관성 있게 해나가야 하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좋은 삶을 위한 중간 평가라는 말은 탁월한 표현 같다. 살아가는 동안 내 삶에 대해 몇 번이나 중간 평가를 해 보았을 까? 매년 말에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결심을 서로 나누긴 했지만 인생의 긴 항해에서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해볼 생각을 못했었다. 평가를 위해서는 자신이 표방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는지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00% 지키기가 98% 지키기보다 쉽다고 한다. 성공의 길에서 '이번 딱 한 번만 아니 두 번만.... '이라는 예외로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게 되어 한 기업을 망하게 만든 개인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더 해 준다. 책은 인생에서 최대의 가치는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세상에 존재한 이유를 알고 그 목적을 만들어 가는 삶이 의미 있는 삶이다'라는 말에 내 삶의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좋은 구절을 만난 것 같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당신이 그리는 원하는 사람의 모습은 스스로 그 모습을 창조해 나갈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한다.'라는 말은 마음을 울리는 종이 되었다. 그 끝나지 않은 종소리는 나를 깨운다. 물질적, 사회적 성공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나를 그려 나가야 하는지 중요한 숙제들을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잔뜩 받았다. 학생의 자세로 숙제를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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