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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내 안의 슈퍼히어로를 깨워라]- 앤디 코프, 앤디 휘태커

by 조윤효

두 작가의 소개가 익살스럽다. 배움을 좋아하는 앤디 코프는 웃기는 실력이 없어 앤디 휘태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썼고,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글 쓸 실력이 되지 않아 앤디 휘태커는 앤디 코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서로가 가진 장점을 마치 퍼즐처럼 잘 맞춰 하나의 완성품인 책을 만들어 냈다. 저자들은 식상하리 만큼 많은 행복 관련 주제의 책을 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중요한 삶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끝은 당연히 행복과 닿아있다. 영국인 특유의 익살 스런 표현과 게그가 책의 무게를 산뜻하게 만든다. 게그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때 더 큰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 비록 나에게는 얇은 미소만을 짓게 만들었지만 유쾌한 진실이 담긴 책이다.


'우리의 목적은 여러분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더 훨씬 더 대담한 일이다.'라고 시작한다. 사람의 생각을 전염시키는 그 대담함을 해내고 싶다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고 수시로 상황을 수정하고 변화시키려는 어설픈 전술가에게 '사고 절약의 원리'를 어필한다. 즉, 가장 단순한 이론이 더 좋다는 뜻인데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리지 말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것 같다.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덜 노력할수록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바다에서 비치볼을 잡으려 하면 할수록 손에서 벗어난다고 한다. 잠시 기다리면 스스로 떠오른다고 한다. 행복도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우리 삶에서 조용하게 떠오를 것이다.


죠슈아 벨이라는 뛰어난 음악가가 40억 원의 가치가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거리에서 연주하지만 그 음악을 감상하고 서 있기에는 사람들의 삶이 너무 바쁘다. 실제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11 만원의 관람료를 내고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멋진 연주를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도 들을 여유가 없는데 다른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놓치고 살아갈까. '삶이 항상 속도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분주함에 시달리고 있다.' 자꾸 분주해지는 내 삶의 속도를 느낀다. 행복을 0에서 10으로 잡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행복 수치를 정해 보고, 한 단계 더 행복감을 느끼려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아주 쉬운 방법이지만 유용한 사고 법칙이 될 것 같다.


잠시 멈추고 어떤 부분이 자신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나누는 대화를 해보라고 한다. 이 존재가 바로 저자들이 끌어내고 싶은 버전의 '우리'라는 것이다. 그들은 책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여러분 내면에 존재하는 진짜 당신, 이런 진짜 당신에게 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 일은 끝나는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머릿속에 그리기 때문에 엉망이 된다. 따라서 상황들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올리버 제임스가 말한 '어플루 엔 자 affluenza' 증상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더 많은 것을 집요하게 추구해서 생긴 과중한 업무와 빛, 근심 걱정과 낭비 풍조 등 고통스러우며 사회적으로 전염성이 강한 증상'을 어플루 엔 자라 칭한다. 또한,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많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마스터 베이션 증상 Mustebation이라고 한다. 코로나 감염보다 더 무서운 증상이 어풀루 엔 자 감염과 마스터 베이션 증상 일 것 같다. 현대 광고 마케팅은 욕구를 필요로 바꾸려는 정보를 우리에게 퍼붓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비판하기는 쉽다. 우리의 창문이 더러워지는 것은 쉬운 법이다.' 세상을 보는 내 창을 닦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기분이 더 좋아 지기 위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것은 시간 낭비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은 더 많은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 관심과 태도를 바꾸는 일이다.'라는 나이젤 마시의 인용글도 좋다.


하루 1,440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다. 시간 관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제한된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있다는 관점 전환이 도움이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닦고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게 진정한 자기 계발이라는 표현도 관점을 전환시켜준다. 진정한 자기 계발을 위해서는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심리 치료는 인간의 번영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불행을 줄이기 위해 생긴 것이라 이야기한다. 독특한 관점들이 읽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든다. 게으름이 제공하는 여유와 조용함을 가지라고 한다.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와 사과나무 아래 느긋하게 누워 있다가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자신에게 여유로움을 선물할 때 삶의 기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부정성을 무시하는 일은 삶을 위협하는 행위이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부정성이 더 강하다고 한다. 그러하기 때문에 긍정적 사고는 노력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긍정 심리학 '로사다 비율' 또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알아 두어야 할 법칙 같다. 필요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 비율이 3:1이 될 때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으로 인해 행복해지지 않으면 그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내부의 일이다. 행복은 내면에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내려면 나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사건을 재구성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로, '세금을 내야 한다'를 '나는 돈을 벌고 있다'로 구성하고, '자명종이 6시에 울린다'를 '나는 살아 있다'로 구성하라고 한다.


행복 설정값의 특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표현도 재미있다. 이상적인 배우자와의 만남도 복권 당첨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 설정값으로 돌아간다. 즉, 현재의 상황이 장기간의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하려면 물건에 투자하지 말고 경험에 투자하고, 큰 행복 한번 보다는 작은 행복 여러 개가 낫다고 한다.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우리라고 한다. 자신에 대한 신념이 효과가 없다면 신념을 바꾸면 되고, 긍정적인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이 되는 정신적 전략을 사용하라고 한다. 행복을 느끼는 더 많은 영역을 만들어 내야 함을 조언한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행복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가치관은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생기는 것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식물이 빛을 향하듯이 아이들도 격려의 햇살을 통해 더 잘 자란다는 말도 명심해야겠다.


행복, 긍정성, 열광은 전염성이 강한 요소라고 한다. 전염성이 강한 요소는 명령과 통제가 아니라 사람이 변화하고 싶도록 영향을 주는 일이며 그 중심에 '왜'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생각을 부른다. 의미를 변화시키는데 중점을 두면 행동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 감정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4분 법칙'에 대한 이론도 인상 깊다. 그 4분 동안 낙관적이고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감정을 전염시켜보는 것이다. 4분 동안 내 감정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세상은 낙관적이고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소수 엘리트 2%가 나선형으로 상승효과를 통해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번영을 위해 우리에게는 올바른 영웅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당연 세상을 바꾸는 그 2%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만든다.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열정, 에너지, 활기, 긍정성을 추가로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들이 타인에게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삶은 A가 B로 이어지고, 그다음에는 C로 이어지고, 그러다가 마지막에 Z에서 죽는다는 것처럼 순조로운 것이 아니라 삶은 휘갈겨 쓴 한 줄과 같다. 그래서 완전히 엉망으로 보일 수 있다.'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지난날 자신의 어린 자아에게 '인내심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살아라. 그리고 깨어나라.'라고 이야기하며 글을 마친다. 내게도 필요한 조언이다. '인내심을 가져라. 긍정적으로 살아라. 그리고 깨어나라.' 유쾌한 옆집 아저씨의 삶의 조언을 듣고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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