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운명은?

인생의 타이밍에서 네가 만난 운명이 수영선수이기를

by 김예지
과연 운명은 있는 것일까?


순리대로 살아가는 게 맞다는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해지는 나이이다. 아무리 발버둥 처도 안될 일은 안되고 설마 되겠어하는 일이 진짜 되기도 하더라. 그래서 그런가 J의 이야기들이 헛으로 들리지 않았다. 선수등록을 하지도 않았으며 전국 규모의 대회 출전은 당연히 없었다. 고작 시 단위 대회에서 입상한 메달이 한 개 있을 뿐이었다. J가 코로나 시절이라 수영 종목에 더 큰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입학 원서를 쓰기 전에는 수영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어떤 방식으로 대회가 개최되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시상식 사진에 다들 마스크를 낀 모습을 보고 경기가 존재했다는 정도는 알았다.


우스갯소리로 1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넌 수영선수 못했겠네라고 이야기 했다. 웃었지만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환경이라니. 물리적 환경이라고 쓰고 운이라고 읽어야 할 판이다. 며칠 전 코치님에게 들었던 섭섭한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 자리가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한 자리이지 않는가. 그리고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J는 정말 수영선수가 될 운명인 것일까?
이 길이 우리를 위해 만들어져 있었던 그 길일까?
만약 그렇다면 인생 타이밍 참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