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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페이지 디자인이 어려운 이유

그리고 해결하는 법

by 추실장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다 보면 누구나 상세페이지 디자인의 벽에 부딪힌다. 어떤 사진을 써야 하는지, 문구는 어떻게 배치할지, 디자인 감각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셀러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상세페이지 디자인이 어려운 건 ‘감각’ 때문이 아니라 ‘구조 설계의 부재’ 때문이라는 점이다. 디자인이 막히는 건 디자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작하기 전,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디자인은 ‘감각’보다 ‘논리’다.


대부분의 셀러들은 디자인을 ‘예쁘게 만드는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세페이지라면, 디자인은 고객의 시선을 어디로 끌어 어떤 정보로 설득할지를 설계하는 논리적인 작업이다. 사람이 제품 상세페이지를 볼 때는 일정한 순서와 심리적 단계가 존재한다. 이 심리적 동선을 설계하지 않으면, 아무리 예쁘고 화려한 디자인도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 지금 이 사진을 왜 보여주는지
✔️ 이 문구는 어떤 불안을 해소해 주는지
✔️ 이 구성은 어떤 욕구를 자극하는지


모든 디자인 요소는 그 이유를 가져야 한다. 감각적인 요소는 그다음이다.

고객의 시선 동선 설계부터 시작하라.


고객의 시선 동선 설계부터 시작하라.



상세페이지는 하나의 스토리다. 그리고 고객은 그 스토리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읽으며 판단한다. 고객이 상세페이지를 스크롤하며 생각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내가 찾는 제품이 맞는가?

이 제품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다른 제품과 비교해 이걸 선택할 이유가 있는가?

가격은 합리적인가?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근거가 있는가?


상세페이지 디자인은 이 5단계 심리 동선을 고려해 정보의 순서, 이미지의 비중, 문구의 위치와 톤을 정하는 과정이다. 고객이 어떤 정보를 먼저 보고 싶어 하는지, 어떤 지점에서 불안을 느낄지 예상하고, 그때마다 적절한 이미지와 문구로 ‘안심’과 ‘설득’을 해야 한다.


벤치마킹은 디자인이 아니라 구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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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상세페이지를 벤치마킹하라고 하면 대부분 디자인 스타일, 폰트, 컬러 조합부터 눈여겨본다. 하지만 진짜 봐야 할 건 ‘정보의 순서’다.

✔️ 어떤 이미지를 먼저 보여주고
✔️ 어떤 메시지로 공감을 이끌며

✔️ 어떤 타이밍에 신뢰를 구축하는지

상위 1% 셀러들의 상세페이지는 예쁘기보다 심리 동선이 매끄럽다. 그 동선을 정리하고, 내 제품에 맞게 재배치하는 것. 디자인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문구가 디자인을 결정한다.

상세페이지에서 이미지보다 중요한 건 문구다. 제품이 해결하는 문제, 이 제품을 선택할 이유,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걱정과 그에 대한 답변.

이 문구가 정리돼 있어야 어떤 사진을 쓸지, 어떤 색상을 배치할지 디자인의 방향성이 잡힌다. 디자인은 결국 문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포맷이다. 문구가 없는 상태에서 디자인을 먼저 시작하는 건 대사를 정하지 않고 무대 세트부터 짓는 것과 같다.


감각은 툴로 보완하고, 논리는 데이터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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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툴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 없다. Canva, 미리캔버스, 포토피아 같은 툴은 초보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디자인 감각이 부족해도, 구조가 논리적이라면 툴의 템플릿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세페이지가 고객의 심리 동선을 제대로 설계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데이터다. 페이지 이탈률, 체류 시간, 구매 전환율이 그 상세페이지의 설계가 효과적이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상세페이지 디자인이 어려운 건 감각의 문제가 아니다. 판매를 유도하는 심리적 동선을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설계 없이 디자인만 고민하다 보니 막막해지는 것이다.

✔️ 고객의 심리 동선부터 설계하고

✔️ 그 동선에 맞게 문구와 이미지를 배치하고

✔️ 마지막에 툴로 디자인을 정리하고

✔️ 데이터를 통해 효과를 검증하라


이렇게 접근하면, 누구라도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상세페이지는 결국 ‘팔리는 논리’를 시각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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