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인스타그램, 카카오,네이버까지. 판매자들과 상생하기 위한 방법
디지털 비즈니스 영역에 있는 플랫폼들 중 플랫폼 성격에 맞게 큐레이션해서 입점을 시키는 형태가 아니라 단순 '중개형' 플랫폼 이라면 온라인 비즈니스 자체가 워낙 활발하다보니 호황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그래서 고민이 많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중개형 플랫폼들이 어디 한 둘인가. 사업자/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플랫폼을 최우선으로 택해야할지 고민될텐데 이러한 판매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플랫폼은 어떤 마케팅을 취할 수 있을까. 사례로 들었던 29CM 브랜드코멘터리와 같이 일부 판매자에게만 직접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다소 간접적이면서도 여럿을 포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판매자들에게 진짜로.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바로, 교육컨텐츠를 제공하는 것
고전적이기가 이를데 없는 방법이지만. 요즘은 모든게 컨바이컨 시대.(컨텐츠 by 컨텐츠) 중개형 비즈니스플랫폼들 경쟁 속에서 판매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위해선 이 교육 프로그램마저도 이제는 컨텐츠 경쟁이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아카데미
쿠팡에서 최근 쿠팡 플랫폼 내에 입점하고 있는 혹은 입점을 계획하고 원하고 있는 초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아카데미를 열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쿠팡 현직 담당자, 현업 전문가, 교육강사, 실제 쿠팡 판매자 등 다양한 연사가 강사로 참여하는 '판매자 아카데미'는 보다 정확하게 판매 관리, 매출 성장 등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알려준다. 쿠팡에서 팔리는 상세페이지 만들기 노하우, 상품 소싱하는 방법, 쿠팡의 트랜드 키워드, 쿠팡에서 광고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등등 그 주제는 다양하고 매월 아카데미의 내용들도 달라진다고 한다. 실질적으로도 유익한 내용들인 듯.
아카데미와 별도로 리얼셀러의 입장에서 3개월 내 월 천만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E-북 컨텐츠까지 무료로 받아서 볼 수 있게끔 해뒀다. 쿠팡 입문자 입장에서는 월 천만원! 기대에 가득차서 읽어봄직 하다. 그 외에도 각 판매자들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인터뷰들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https://marketplace.coupangcorp.com/s/
내용을 보아도 그렇지만 판매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긴 하나, 결국 교육을 가장한 쿠팡 플랫폼 비즈니스 가이드 수준에 그쳐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쿠팡을 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잠재적 판매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컨텐츠일터. 조금 더 살펴보자
Boost with Facebook(인스타그램) 2021
-1회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live스트리밍)
소셜플랫폼 최강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역시 비즈니스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기에 그들도 판매자들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19년부터 <Boost with facebook>이라는 프로그램 명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인스타그램 아카데미'을 개최했다. 라이브로 진행되어 약간의 비대면 컨퍼런스 행사처럼 이뤄졌다. 그러다보니 페이스북 관계자가 라이브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자 하는 소상공인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라이브 Q&A 세션이 진행되어 플랫폼과 판매자간의 인터렉션이 추가되었다. 그 외에는 쿠팡과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을 비즈니스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 (해시태그 개수와 노출의 상관관계, 인스타그램샵 설정방법, 릴스, 라이브 활용하기 등)가 공유 되었고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사업자(포인트오브뷰) 의 입으로 경험담, 리얼한 비즈니스 노하우가 전달되었다.
사실 이것보다 작년(2020년)에 여성사업자들을 포커스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더 흥미롭다.
<부스트 위드 페이스북, 런 바이 맘스>의 타이틀로 창업에 도전한 엄마이자, 창업가의 치열한 삶과 그들의 도전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총 17명의 이야기들이 공유되어 육아과 비즈니스의 빡센 세계,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부터 엄마 창업가들의 다양한 성장 경험들을 다루는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시대가 변했지만 아직도 사업/창업이라는 카테고리는 여성, 특히 엄마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취약한 분야로 분류되는데, 이런 소셜 플랫폼을 통해서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펼쳐질 수 있음을 전달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전략이였단 생각이다.
하지만 물론 이렇게 까지 타겟팅된 행사를 여러번 반복하기에는 편향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으니 올해는 넓은 타겟으로 운용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소수의?좁은 세그의 인물들의 성장스토리를 부각했었다면 공감과 함께 오히려 반향이 큰 브랜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여기서 '소수'의 의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에서 일부 '청년,로컬'상인들을 주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역시 잘 취한 전략이였다고 생각)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
카카오에서도 아직은 베타버전이지만 비즈니스 세미나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쿠팡의 아카데미와 비슷한 형태로 비즈니스에서 카카오의 활용방법에 대한 다양하고도 친절한 오픈강의를 두는 방식을 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교육/지원프로그램 컨텐츠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필수로 갖춰야 하는 때가 된 듯 하다.
쨌든. 교육컨텐츠가 그 플랫폼의 A to Z 활용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기초적으로 필수적일 것 같으나 컨텐츠 그자체의 매력도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일부 가벼운 잠재적 유저들에게는 너무 실질적인 tatic과 같은 기술적인 설명들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해석에 따라, 중개형 플랫폼이라 할 수 도 있는? 인력시장의 원티드 커리어 성장 콘텐츠의 사례를 참고해보면. 강의 그 자체로 흥미를 끄는 강의들이 많으며, 외부 인사들의 영입과 함께 강의 컨텐츠의 질을 높여 무료가 아니라 유료로, 더 나아가 컨텐츠의 구독모델까지 취하고 있다. 원티드의 이야기나 구직에 대한 이야기 없이, 오로지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교육 컨텐츠들인데 job에 관심이 많은 인력들을 자연스럽게 원티드로 끌어오고 있고, 보다보면 원티드 브랜드 자체에 대해서도 신뢰감이 생긴다. 물론 이런 방식과 비즈니스 플랫폼의 교육컨텐츠를 1:1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컨텐츠 자체의 퀄리티, 대중성과 매력도를 더 높이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비슷한 노력을 한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 비즈라이브 2021
쿠팡과 같이 단순 소규모 판매자 이상의 사업자(대형 브랜드)들도 네이버의 비즈니스 툴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네이버의 교육 컨텐츠는 좀 더 대규모적이고 다양한 주제의 컨텐츠들을 다루고 있다. <네이버 비즈라이브>는 사전 알람을 통해 마케팅과 관련한 라이브 강의를 진행하는데, 최근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 z세대가 온다'였다. 강의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 플랫폼의 비즈니스 활용방법 뿐만 아니라 좀 더 거시적인 시대적 트랜드나 마케팅 인사이트에 대한 강의도 많이 눈에 보인다. 비사업자인 유저나 잠재적 유저가 관심을 가지고 보기에도 흥미롭고 참고할만한 무난한 내용들이 있어서 컨텐츠적으로 유의미하지만 아직까지는 네이버 내부인력들을 활용한 강의가 대부분이라 강의 그 자체로 매력적인 요소를 만들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간 케이스였다는 생각. (*참고로 네이버에서는 비즈라이브 컨텐츠 외에도 <네이버파트너스퀘어> 내에서 소규모 사업자/판매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툴에 대한 교육강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들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들을 보았는데, 어차피 정답은 없을 것이고 플랫폼의 사업 전략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 듯 하다. 친절한 플랫폼 활용방법에 대한 오픈강의, 비즈니스인들을 위한 라이브 컨퍼런스, 특정 타겟 공략의 행사, 대중적 & 매력적인 컨텐츠 보강 등 어떤 방식으로든 온라인 비즈니스 시장이 치열한 상황에서 앞으로 사업자,판매자의 교육/지원 컨텐츠 역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플랫폼들이 가지고 나올 새로운 컨텐츠들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