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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golden age Jun 17. 2024

3대 Art Fair: TEFAF

The European Fine Art Fair

[이재의 글]


TEFAF (The European Fine Art Fair)


대학원 과정중에서 가장 기대되던 필드트립 중 하나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3대 아트페어중 하나인 TEFAF였다. 우리학교는 미술 전문 대학원이라 세분화된 전공마다 필드트립 장소가 다른데, 내가 기억하기로 TEFAF와 Frieze Art Fair 두 곳은 모든 학과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곳이었다. Frieze Art Fair는 Frieze London이라고도 하고,  2003년에 런던의 Regent's Park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로 매년 열리고 있고 나도 유학온 이후로는 매년 참석하고 있다.


프리즈 런던은 컨템포러리가 기본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앤틱과 Old Master paintings, 인상파 작품을 전시하는 Frieze Masters가 2012년에 추가 되어 같은 전시장 안에서 현대미술과는 구분되어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보다는 고전을 좋아하는 나는 Frieze Masters의 규모가 현저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Frieze Masters 쪽에서 보낸다.


TEFAF는 학교 필드트립으로 처음 방문해보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처럼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아닌, 브뤼셀 (Bruxelles)과 암스테르담 중간에 있는 Maastricht (마스트리흐트)라는 소도시에서 열린다. 그래서 우리 학과는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갔고, 다른 학과는 브뤼셀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많은 VIP 고객들은 전용기를 타고 온다고 해서 무척 신기했다. 이곳은 아트페어라기 보다는 박물관을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1988년에 처음 개최된 TEFAF Maastricht는 매년 10일동안 20개국의 260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고, Old Master paintings과 앤틱 예술 작품의 전통적인 영역에 특화되어 있는 박람회이다. 현대 미술이 주를 이루는 다른 아트페어들과는 달리 앤틱 보석부터 가구 소품, 그리고 20세기의 근현대 미술까지 마치 박물관 처럼 컬렉션이 구성되어 있다는점이 다른 아트페어와의 차별점이라 생각된다.


TEFAF Maastricht의 전신은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네덜란드의 두 예술 박람회, Pictura와 De Antiquairs International이다. Pictura는 1975년에 시작된 네덜란드 최초의 국제 미술 박람회였고, Antiqua는 1978년에 시작된 골동품 박람회로, 1982년에 De Antiquairs International로 이름이 바뀌었다. 두 박람회는 1985년에 합병되어 Maastricht에서 Antiquairs International and Pictura Fine Art 박람회로 개최되었고, 후에 TEFAF Maastricht가 된다. TEFAF Maastricht는 1988년에 The Maastricht Exhibition & Conference Centre에 89개의 딜러가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주로 네덜란드 딜러들이 참여했으며 독일과 스위스의 부유한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성장했는데, 초기에는 구상 미술 딜러 박람회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고대 유물, 가구,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장식 예술, 희귀 도서, 보석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골동품이 출품된다.


TEFAF에 참가하는 모든 갤러리들은 엄격한 심사과정 (Vetting)을 거쳐 선정되고, 출품되는 작품들은 29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전세계에서 모인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작품의 품질, 진위 여부, 상태를 철저하게 확인한다. 행사에는 루브르 박물관, Rijksmuseum Amsterdam, 프라도 미술관 같은 대표 미술관의 관계자들과 VIP들이 방문하며, 내가 인턴을 했던 Art Loss Register와 Sotheby’s의 관계자들도 매년 참석하는 미술계의 중요한 행사이다.


미술업계의 3대 큰 행사인 TEFAF, Art Basel,  그리고 Frieze Art Fair중에서 한가지가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는것은 정말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이 아시아의 중심이 되어 전세계에서 전용기들이 한국으로 속속 도착하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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