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 - 수상한 관리소 (가제)
기획의도: 할리우드 콘텐츠에서 서양의 신화가 세계관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 한국 전통 신화 속 세계관은 잘 알지 못한다. 우리 고유의 정신적 문화 유산인 한국 신화 속 토종 요괴들을 알고 싶지 않은가? 이 작품에서는 한국의 토종 요괴, 귀신 등의 고전 서사 속 소재들이 끊임없이 보여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서 동양의 설화에 나타나는 전생, 환생 등의 소재도 접목될 것이다. 이 세계관 속에서 인간의 탈을 쓴 요괴들은 인간세상을 마구 헤집고 다니며, 인간을 해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간과의 화합, 연대를 통해 조화를 이루어 가는 요괴도 존재한다. 이들 모두와 함께 지금 현재를 살아가보자.
캐릭터 관계도 및 설명: 캐릭터의 전체적인 관계도는 위 표를 통해 알 수 있다.
먼저 여자 주인공 오예원은 작품 속 등장하는 한국 전통 요괴, 귀신들을 관리하는 관리자이다. 작품 속 현세의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설정. 요괴들의 세계관을 관리하고 현실세계가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알지만, 예원은 그런 신비한 존재들과 거리가 먼 인간이다. 대대로 관리자의 일을 도맡아 하는 집안의 인물이다. 이전 관리자인 어머니의 일을 물려 받아 일을 한지 7년째이다. 요괴들을 관리하는 곳을 작중 인물들끼리는 ‘관리소’라 부른다. 이 관리소의 직원들 중에는 예원과 같은 인간도 있고, 백진처럼 인간의 모습을 한 요괴들도 있다.
남자 주인공 백진은 인간이 아닌 존재이다. 한국 요괴의 일종으로 추정되는데, 자신의 진짜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1000년이 넘게 생을 이어오고 있고, 여러 주술에 능한 것을 보면 인간일리는 없는데, 구미호의 특성을 가진 것을 보니 구미호인가? 싶지만 그건 아니란다. 그럼 도깨비인가? 싶지만 알 수 없다. 그저 오랫동안 시왕(지옥을 통치하는 10명의 왕)들의 명령 하에 일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일종의 반항기가 와 관리소 일을 등한시하며 정말 인간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점점 인간세계에서 말썽이 심해지는 요괴들을 보고 다시 관리소로 복귀한다. 여기에서 예원과 마주치게 된다. 백진은 요괴 캐릭터들과는 주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지만, 그 중 조력자도 존재함.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고, 여러 일들이 일어날 예정이다.
두 메인캐릭터는 공통적으로 ‘믿음’이 결핍되어 있다. 각자 다른 사연이지만 여자주인공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관리하며, 그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왔고 믿음이 결여되었다. 남자주인공은 반대로 과거부터 오랜 시간을 살아오며 인간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아 인간에 대한 믿음이 결여되어 있다. 이들의 욕망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자신들의 세계가 평화롭기를 바라며 귀신 캐릭터들이 현실세계에서 말썽을 일으키지 않기를 원한다.
또한 예원과 백진은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에서 대립을 겪는다. 먼저 예원은 자신이 맡은 임무, 즉 관리자로서 지켜야 할 원칙과 현실세계의 질서 유지를 최우선의 가치관으로 삼는다. 또한 자신은 인간이기에 인간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들과 많이 부딪히고, 갈등을 겪는다. 반면 백진은 인간이 아닌 캐릭터로 등장하고, 현세에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현실세계와 반대편의 세계관 속 인물이다. 그렇기에 요괴 캐릭터들에게 정을 느끼고, 동료애를 느끼기도 한다. 물론 말썽을 피우고 인간에게 이유없이 해를 끼치는 요괴는 인정사정없이 처단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보다는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것을 더 우선으로 생각해 예원과 대립을 하게 된다. 둘은 많은 인물들과 만나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며 서로 화합해간다. 둘의 공통된 적인 ‘무영’과 대립할 때 조력하며 서로의 동료가 되어간다. 그렇기에 이 대립되는 요소는 작품 전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연대, 공존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나아간다.
이들의 적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요괴 ‘무영’이다. 무영은 ‘그슨대’라는 요괴인데, 그슨대는 한국 설화 속에서 어둠을 실체화한 요괴이다. 어둑시니와 비슷하지만 그슨대는 사람을 직접 살해하는 특성이 부각되는 악귀라는 차이점이 있다. 설화 속에서는 컴컴한 밤에 나타나 사람을 해친다는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슨대는 인간 세상에 섞여 있을 때,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특성이 있다. 무영 역시 그렇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무영에게 다가가는데, 사람을 해치고자 마음을 먹으면 그림자의 형태로 변해 사람을 해친다. 무영은 인간을 해칠 때, 관심을 끌고자 일부러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만든다. 무영은 과거 오래 전부터 백진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인간으로서의 모습일 때 외모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기에 모른 척 백진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또한 요괴의 관리자이자 인간인 예원을 없애려고 하며 주인공들과 갈등을 겪으며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관리소의 직원들 중 우렁각시, 토종 여우 등의 요괴들과 마고신 등의 신도 존재한다. 이들 역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간다. 예원에게 힘이 되는 존재이며 관리소 일을 하는 데에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상세줄거리: ‘관리소’라는 허름한 간판을 달고 있는 건물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지만, 몇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 세상이 평화롭도록 요괴들을 관리하는 중요한 곳이다. 30대 관리자인 여주인공 예원은 어머니의 일을 물려받아 관리자 일을 한지 7년째이다. 고작 7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원은 세상의 물을 흐리는 요괴들에게 지칠대로 지쳐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 이미 죽은 영혼들은 아직도 현세에 남아 자신들의 한을 풀기 위해 예원을 힘들게 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요괴들은 자신들의 재미를 위해 인간을 너무 괴롭힌다. 모두가 관리소의 직원으로 근무 중인 요괴들과 같이 착하면 좋을텐데, 세상은 예원의 마음과 같지 않다. 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은 예원은 더 이상 호의를 베풀고 싶지 않다. 그간의 일을 겪으며 지독한 원칙주의자가 되어버린 예원은 현세의 질서유지를 위해 엄격하게 요괴들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예원에게 한을 품은 두억시니, 어둑시니 등의 요괴가 예원을 해하려 하기도 한다. 백진과의 첫만남이 이때 이루어진다. 관리소의 일이 지루해진 백진은 자신을 정말 인간이라 세뇌하며 몇 년 동안 인간 행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관리소 직원인 김단(토종 여우)의 부탁으로 다시 복귀를 결심한다. 관리소로 돌아가던 중 어둑시니에 의해 공격을 당하고 있는 예원을 발견하고, 어둑시니를 처리하며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관리소로 복귀한 백진은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기 시작한다. 처리 과정에서 예원은 요즘 가장 말썽인 요괴를 빠르게 처리해달라 이야기하고, 백진은 이 요괴의 사연을 알아본다. 듣다 보니 사연이 너무 딱하다. 백진은 이 요괴의 한을 풀어주고 싶어 처리 기간을 조금 미뤄달라 예원에게 부탁하지만, 예원은 이를 무시하며 둘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이 요괴에 얽힌 사연이 관리소 직원인 설희(우렁각시)와 연관이 있는 사연임을 알고 난 후, 예원과 백진은 힘을 합쳐 요괴를 도와주고 한을 풀어준다. 그렇게 여러 사건들을 함께 처리하고 겪어가며 예원과 백진은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 그런 와중에 그슨대 요괴 ‘무영’이 등장한다. 무영은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둔갑해 관리소 직원들의 환심을 사며 예원과 백진에게 다가간다. 무영은 오래 전 과거 백진과의 관계로 인해 그에게 한을 품고 있다. 또 무영은 소위 ‘악귀’와 같은 요괴로 분류되어 인간 세상의 질서를 계속해서 흐트러뜨리고 있다. 백진과 예원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영을 이제 인간 세상에서 없애고자 한다. ‘그슨대’라는 요괴는 그 특성상 어두울 때에 굉장한 힘을 발휘하며, 물리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타격을 입지 않는다. 백진과 예원은 이러한 무영의 특성을 이용해 그의 약점을 발견한다. 그의 약점은 물리적 타격이 아닌 ‘정신적인’ 타격이었고, 이를 이용해 무영을 물리치는 데에 성공한다. 큰 사건을 해결한 백진은 이제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소중한 동료인 예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며 서로의 결핍을 해결하고, 함께 연대하며 진행될 것이다.
<레퍼런스 작품 분석>
레퍼런스 작품 1) tvn 드라마 <구미호뎐>
줄거리 구성: 기획할 콘텐츠에 참고할만한 사건으로 4화, 5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 3화에서 지아는 동료 작가의 모친상에 가게 되고, 이 장례식장에서 어린 애기귀신 남매를 마주치게 된다. 이 귀신들은 지아를 쫓아다니며 계속해서 괴롭히고 나중에는 떼로 몰려 나타나 지아에게 몸을 달라고 요구한다. 이들에게 쫓긴 지아는 옥상까지 올라가게 되고, 추락하게 되는데 이때 이연이 나타나 지아를 구해낸다. 이 장례식장의 터는 과거 ‘애장터’ 였고, 사실 이 애기귀신들은 과거 어린아이들의 시체를 묻는 ‘애장터’에서 가매장을 당한 아이들의 영혼이다. 원한을 풀고 승천하기 위해 인간인 지아의 몸을 원했던 것이다. 또 5화에서는 ‘이무기’가 처음 등장하는데, 이무기는 인간 세계에서 인간의 모습을 하며 살고 있었다.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한 과거의 이무기는 자신의 베이비시터로 고용된 인간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이 이무기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의 기, 에너지를 빼앗아 먹고 지금까지 자라온 것이다. 이후 이무기가 노리는 최종 목표가 지아라는 사실이 암시된다. 귀신의 한을 밝혀내 처리하고, 인간 세상에 해를 끼치는 요괴 이무기가 드러나는 이 사건들을 콘텐츠 구성에 참고할 만하다고 느꼈다.
기획의도: ‘구미호뎐’ 홈페이지 속 소개되는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구전동화 속 주인공들이 ‘모던’한 옷을 입고 돌아온다. 결혼을 약속한 아름다운 신부가 동화 속 여우누이라면? 징글징글한 삼재를 몰고 온 범인이 당신 곁에 이웃으로 살고 있다면?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2020년 대한민국을 살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바야흐로 ‘추억’과 ‘공감’이 이 시대의 키워드다. 첨단과학과 디지털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쫓고 거기에 매료된다. 이 드라마는 동화와 전설, 민담 속에나 존재하던 한국의 ‘토종 요괴’들을 바로 지금, 우리의 곁으로 불러낸다. 즉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잘 모르고 비교적 관심이 부족했던 한국의 전통, 토종 귀신들을 다루고,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귀신들이 긍정적인 목적이든 부정적인 목적이든 우리의 일상 생활 속 주변에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귀신들을 21세기 현대에 맞는 모습으로 변형시켜 자연스럽게 등장시킨다.
이러한 <구미호뎐>의 기획의도는 드라마 속 등장하는 귀신들과 주인공 인물들과의 관계, 그 귀신들이 나타나는 양상을 본다면 관객들에게 잘 수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선택한 콘텐츠인 <구미호뎐> 속에는 귀신 캐릭터가 매우 많이, 또한 중심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구미호뎐> 속에서 귀신은 한 가지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 전통 문화, 설화 속 등장하는 한국의 토종귀신들이 인간의 모습을 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처음 등장한 귀신은 장승할아버지인데,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이 귀신은 사고가 날 뻔한 버스에 주인공을 못 타게 막음으로써 주인공의 목숨을 살려준다. 반대로 이승세계를 어지럽히고, 인간을 괴롭히고 다니는 귀신들도 등장한다. 아기 귀신들도 등장하는데, 이 귀신들은 어린 시절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귀신들로, 한을 풀지 못하였기에 저승으로 떠나지 않고 인간의 몸을 빌려 자신들의 원한을 풀고자 한다. 과거 조선시대의 시점에서는 ‘아귀’ 형태의 귀신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한국의 좀비와 같은 귀신으로 인간을 목적 없이 해하려 하는 특징을 가지며,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다. ‘어둑시니’라는 귀신도 등장하는데, 이 귀신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 트라우마 등을 상징하는 귀신이다. 그렇기에 이 어둑시니를 마주한 남여주인공은 자신들의 어릴 적 가장 두려웠던 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현실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여기서 어둑시니는 현실 세계에서 주인공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며 인간의 모습을 하고 등장한다. 이 귀신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에 도움을 주기도, 갈등을 일으키기도, 자신들의 한을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풀기도 한다.
이러한 귀신들의 양상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부합한다고 느꼈다. 주인공인 ‘남지아’ 캐릭터를 기획의도에서 말한 것처럼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쫓는’ 탐사 프로그램의 pd인 것부터 기획의도를 잘 전달하고자 한 것 같다. 한국의 토종 요괴를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곁으로 불러내기 위해서, 또 그러한 의도가 관객에게 잘 수용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얼만큼 이질감 없이, 변화한 현대에 맞추어 잘 녹아들게 했는가 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요괴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현대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 역시 관객들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 예로 남자주인공인 구미호 이연은 현대에서 유행하는 ‘민트초코’를 매우 좋아하는 광으로 등장하여 공감과 웃음을 안겨준다.
레퍼런스 작품 2) tvn 드라마 <도깨비>
줄거리 구성: 기획할 콘텐츠에 참고할만한 사건으로 특별한 줄거리를 이야기하기보다, 은탁의 주위에 머무는 귀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획할 콘텐츠에 인간을 괴롭히는 요괴, 귀신과 반대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요괴, 귀신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점에서 <도깨비> 속 귀신 캐릭터들의 사연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항상 은탁의 곁에 맴도는 쌍둥이 귀신이 있다. 이 귀신은 은탁에게 도깨비에 대해 설명도 해주며, 학교에서 다른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면 다른 귀신들과 함께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은탁과 함께 도서관에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귀신은 사실 은탁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였으며, 친구의 딸인 은탁을 지켜주기 위해 옆에서 맴돌았던 것이다. 은탁의 곁에는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은탁에게 부탁을 하는 귀신들도 많이 존재한다. 한 처녀귀신은 계속해서 은탁의 앞에 나타나며 괴롭히지만, 결정적 순간에 은탁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남편에 의해 죽임을 당한 한 귀신에게는 은탁이 직접 나서 본인이 복수를 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많은 귀신들은 인간인 은탁에게 해를 끼치기도, 서로가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기획의도: 홈페이지에 나타난 <도깨비>의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이다. 구체적으로 명시된 기획의도는 없지만, 작품의 스토리를 통해서 기획의도를 분석해보자면, 현재 함께 나의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족, 친구, 연인 등이 나의 수호신일 수도, 도깨비일 수도 있으며, 이처럼 누구의 인생이든 신이 머물다 가는 한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구미호뎐>과 마찬가지로 한국 설화 속 도깨비를 비롯한 여러 소재와 환생, 전생, 운명 등의 설화 속 세계관을 알리고자 했던 것 같다.
이러한 기획의도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통해서 관객에게 잘 수용되었다고 느낀다. 먼저 평범한듯 하지만 불운한 삶을 살아가던 은탁의 인생에 소위 ‘신’이 등장하고, 일어날 수 있는 불행들을 막아준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기도 한다. 또한 한국 전통 설화 속 도깨비의 모습이 잘 고증되었다는 점에서도 기획의도가 긍정적으로 수용된 것 같다. 이전까지 ‘도깨비’라 하면 뿔이 달리고 방망이를 든, 사람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무서운 형상이 주를 이뤘지만, 이는 일본의 ‘오니’에 가까운 모습이다. 그렇기에 드라마 <도깨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전통의 도깨비 모습을 알리고, 삼신 할머니, 전생과 환생 등의 소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