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함을 미학으로 바꾼 브랜드

여성성과 소녀성, ‘패션 유희’에 대한 미우미우의 태도

by 유정


“유치함도 패션이 될 수 있어요.”




이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있다면 단연 “미우미우(Miu Miu)”일 것이다. 프라다의 동생 브랜드로 시작한 미우미우는, 지금에 와서는 그 자체로 패션 세계관이 되었다. 그리고 그 세계는 늘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움직인다. 명품이 보여주는 전통적인 ‘성숙함’과는 거리를 둔 채, 리본, 주름, 시스루, 메리제인 슈즈, 복고풍의 스커트 등으로 “어린 여성”의 감각을 자유롭게 재현한다.






하지만 그 ‘유치함’은 단순한 귀여움의 문제가 아니다. 미우미우가 다루는 것은 단순한 유아회귀나 코스프레가 아닌, 여성성과 정체성에 대한 재해석이다. 그들은 어린 소녀가 지닌 순수성과 불완전함, 그리고 불안정함을 가감 없이 스타일링 한다. 무대 위에서만 강한 여성이 아닌,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존재로서의 여성을 미우미우는 패션을 통해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패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여성은 늘 남성적 시선 아래에서 ‘완벽한 성숙’을 요구받아왔다. 반면 미우미우는 이러한 규범을 가볍게 비튼다. ‘귀엽다’, ‘작다’, ‘어리다’는 오히려 새로운 힘으로 전환된다. 2022년 공개된 크롭 셋업과 로우라이즈 스커트는 이 전략의 정점이었다. 마치 교복 같은 아이템이 하이패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여성의 몸’을 둘러싼 시선들을 비틀어 놓은 것이다.







브랜드 창립자 미우치아 프라다 역시 인터뷰에서 말했다. “패션은 때때로 너무 진지해요. 전 그 진지함을 깨고 싶었어요.” 이 말처럼, 미우미우는 유쾌한 혼란은 통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여성성을 특정한 형태로만 이해하려고 했는가? 왜 소녀다움을 미성숙으로 간주했는가?




오늘날 미우미우는 더 이상 프라다의 ‘서브라인’이 아니다. 하나의 독립된 미학으로서 자리 잡았고, 파리 컬렉션에서도 늘 화제를 불러모은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속 Z세대 패션피플들 역시 미우미우의 아이템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그들은 미우미우를 통해 ‘나이듦’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한다.







결국 미우미우는 말한다.


“어리다는 건 약점이 아니라, 가능성이에요.”


그리고 그 가능성을, 미우미우는 누구보다 멋지게 입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