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기댈 수 있기에
내가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많다.
여가시간에 책을 읽으면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자기 계발을 할 수 있고 지식을 얻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기에, 그러한 습관을 따라 함으로써 성공을 꿈꿀 수 있다. 그런 이유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책을 "너무나도" 좋아한다고 느꼈을 때가 있었다. 잠시 쉼이 필요할 때였다. 그럴 때면 나는 꼭 책을 펼쳤다. 도서관에 갔다. 그곳의 공기와 책내음을 맡았다. 책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기댈 수 있는.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냥 어느 날 문득 그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내 마음의 안식처라는 것을.
사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잠시 가지면 금방 회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아주 가끔 삶의 버거움을 느낄 때,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할 때, 공감이 필요할 때, 마음을 다쳤을 때, 지치거나 힘들 때, 용기를 얻고 싶을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책은 가장 먼저 찾는 존재가 되었다. 또 불안할 때, 감정을 추스르고 싶을 때, 현실의 고통을 잊고 싶을 때 항상 기댈 수 있는 곳이었다.
곳. 나에게 책은 단순한 사물이 아닌, 마음을 둘 수 있는 일종의 '곳'이었다. 감정의 물결이 거세질 때 그것을 잠재워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곳이다.
그럼 어쩌다 책을 찾게 되었을까. 나는 힘이 들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보다는 혼자 생각하고 감당하는 성격이다. 사람을 못 믿는 것이 아니다. 그저 혼자가 편한 것이다. 내 몫을 내가 이겨내고 싶은 것이다. 그래도 이따금 위로가 필요했다.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가 있었으면 했다. 그러면서도 지혜를 얻어 그 시간을 잘 극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책은 그런 역할을 너무도 잘해주었다. 위로와 앞으로 나아갈 힘을 모두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꾸준히 읽진 못한다. 바쁘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다. 다행히 전자책이 나온 후로 어떻게든 틈틈이 보려고 노력하고는 있다.
어떤 책들은 재미가 없어 읽다만 경우도 많다. 또는 완독을 했지만 그 울림이 내면에 오랫동안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책을 찾았고, 실제로 책을 통해 안정을 얻었음에도 그것이 지속되기가 쉽지 않았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꼈다. 글로 남겨두면 두고두고 다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있다. 현재의 소중한 시간과 생각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서평을 쓰겠다는 말은 아니다.
독후감. 어렸을 적, 책은 독후감이란 숙제를 위해 읽어야 했다. 물론 유아기 때의 동화책이나 만화책은 예외다. 나는 이때도 책을 그다지 싫어한 편은 아니었다. 책 읽는 것이 싫다고 하소연하는 친구들에게 완전한 공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후감이라는 부담은 책 읽기 자체를 꺼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도 서평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냥 내가 읽고 느낀 것에 대해 글을 쓸 것이다. 배운 점이 있다면 그것을 쓸 것이고, 영감을 받으면 그것에 대해 쓸 것이다. 그렇게 편하게 내가 원하는 글을 남길 것이다.
언젠가 나의 글이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