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브런치북 응모가
오늘 까지라니!

by 은은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올해 2023년 2월 즈음이었다.

작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쓴 글은 '1년에 몇 번의 도전을 할 수 있을까?'라는 당찬 글이었다.

일명 [2023년 도전 프로젝트]



그만큼 나는 열정적이었고 어서 글을 잔뜩 써서 모아 한 권의 브런치북을 엮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글은 대부분 그날 느낀 드문드문한 글들이었다. 브런치북 응모를 위해서는 큰 주제 틀 안에서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야 했다. 나는 이 부분에 조금 약했다.



게다가 아직 20대의 나이로는 인생의 큰 경험이나 남들에게 영감을 줄 만한 무언가가 없었다. 재미있는 큰 도전을 해본 것도 아니었고 큰 고난을 겪은 적도, 독특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그 사실은 글쓰기에 대해 이제 막 타오르는 나의 열정을 잠재우는 데 충분했다. 정말이지 갓 태어난 불씨는 꺼지기도 쉬웠다.





그렇게 몇 달간 브런치를 떠나 있었다. 하지만 변함없는 일상, 그리고 끊임없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결국 '글을 쓰며 나를 찾아가고 싶다'는 초심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나 지금이 되어서야 다시금 브런치에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돌아오고 보니 벌써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일이 하루 남았더라. 글을 써놓은 게 없는데 어떻게 브런치북에 응모하랴. 이번 제11회에도 응모 기회는 날아간 것 같다. 사실은 올해 제10회 작가님들이 선정되고, 브런치북을 출판한 것을 보았었다. 그때 나는 '아 나도 브런치에 다시 글 써야 하는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던 것 같다.



기회를 놓친다는 게 바로 이런 건가. 사실은 맥락에 맞지 않는 여러 글들을 묶어서 하나의 브런치북으로 응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응모를 했다면 그게 나에게 기회가 되었을까..? 글쎄다. 응모를 한 것은 그 자체로 도전적이고 귀중한 경험일 테지만, 시간에 쫓겨 엮어낸 글들로 기회를 얻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난 정말 응모 마감 하루 전에 알았다.. 만약 정말 운이 좋아 그게 브런치북 출판에 선정되었다고 하자.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책을 만들기 위해 나의 글을 차곡차곡 쌓은 것과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더 의미 있을까. 후자가 더 행복감이 남다르지 않을까.





브런치 작가로 데뷔한 후 제10회, 11회 출판 프로젝트를 지켜보며 나와 거리가 멀다고는 느꼈다. 출판 작가님들을 보면 인생의 많은 경험과 깊은 고찰, 그리고 배울 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 같았다. 그럼에도 나 역시 언젠가 응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자아를 찾아가며, 내년에는 한 번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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