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미친 자

앱 사용시간제한 활용하기

by 은은


틈만 나면 당연하듯 유튜브를 켜는 것이 일상이다. 내가 흥미를 보일 만한 맞춤 동영상들이 화려하게 눈을 사로잡는다.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걸 타고 들어가 시청한다. 밑에는 비슷한 또 다른 동영상들이 대기 중이다. 그렇게 타고 타고 정신없이 보다 보면 몇 시간이 지난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며 어플을 종료하고는 정신을 환기시킨다. 다른 일에 집중한다. 잠시 후 휴식 시간이 생기자 나의 손가락은 뇌를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튜브 어플을 켠다. 그렇게 유튜브에 빠져 시간을 훌쩍 떠나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솔직히 나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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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본다. 검색도 유튜브에 하는 시대에 이러한 중독은 흔한 일이다. 하물며 숏폼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며, '짧은 동영상'을 '더 많이' 시청하게 되었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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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며, 나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에 저항하려는 편이다.





사실 나는 휴식시간에 유튜브 어플에서 좋아하는 영상들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에 호의적이다. 온갖 일로 스트레스받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영상이나 동물들의 동영상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힐링이 되는지 모른다. 때론 그런 것들이 있기에 하루를 버틸 수 있다. 단숨에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만 시청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에 경계한다. 날마다 내게 진짜 필요한 휴식시간, 그러니까 유튜브에서 원하는 동영상들을 마음껏 시청하는 시간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나는 평균적으로 적당히 기분을 좋게 하면서도 일상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한 시간을 걸어 두는 조치를 취했다.




과감한 선택이었다. 갤럭시폰의 설정에 들어가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웰빙 및 자녀 보호 기능]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하루간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순위와 시간을 볼 수 있다. 그 밑에는 [목표 설정]을 통해 하루 동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활용한 기능은 그 밑의 [앱 타이머]이다.



KakaoTalk_20231021_221415225_01.jpg [앱 타이머] 화면




[앱 타이머]에서는 사용시간제한을 두고 싶은 어플을 선택하고, 아래처럼 원하는 요일 및 시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KakaoTalk_20231021_221943909.jpg 예시. 유튜브 어플 매일 2시간 제한





물론 매일 시간을 지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목표시간 10분 전에 '10분 후 종료'라는 알람이 뜨는데, 요 알람창에서 [10분 추가] 옵션을 바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 재미있게 동영상을 보고 있는데, 당장 10분만 볼 수 있다면? 그런데 동영상은 아직 15분을 더 봐야 한다면? 어디 이 매력적인 [10분 추가]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떤 때는 그냥 설정에 다시 들어가서 시간제한을 확 꺼버리고, 하루종일 유튜브를 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는 날을 줄이려고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그래서 '10분 후 종료' 알림이 뜨면 그만큼 내가 충분히 놀았다는 뜻으로 알고 자제할 준비를 한다. 이게 어렵다면 즉각 다른 할 일을 만들어 버린다.



심지어 누군가가 '진짜 그 시간을 지키긴 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웃기고도 치열한 저항을 통해 나는 내게 필요한 적정 영상시청 시간(휴식시간)을 찾아낼 것이고,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할 것이다.



나처럼 유튜브에 푹 빠진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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