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당첨의 꿈

뽑기 만들기

by 은은

원래 로또를 가끔 사는 편이다.

보통은 당첨번호가 발표되는 토요일에 구매를 한다. 그것도 7시쯤에.

맞다. 나는 결과를 기다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또는 구입하게 되는 순간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기쁨의 에너지가 발산되어 기분 좋기도 하지만 또 너무 기대하는 것은 자제하려고 한다. 그래서 딱 마감전에 산다.

사실 그냥 너무 궁금하다. 나에겐 1시간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 빨리 보고 싶다.


오늘은 토요일, 문득 로또 생각이 들었다. 한 장 사볼까 하다가 어떻게 하면 로또를 더 재밌게 구입할까 고민했다. 수동과 자동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편이었는데, 어차피 운빨이라면 주어진 운명 말고 내가 운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수동을 택했다.

이전까지는 그냥 용지 하나와 컴퓨터 사인펜을 집어 들고 그 자리에서 느낌 오는 번호들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으면 했다. 나는 바로 이면지 한 장을 가져와 작게 자르기 시작했다. 맞다. 바로 제비 뽑기다. 요즘은 미니 로또기계 장난감이 많아서 그걸로 뽑힌 번호를 적어간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날로그 감성이 좋다. 종이를 직접 찢고 손수 1부터 45까지 숫자를 적었다. 다시 그것을 두 번씩 접고 복주머니에 넣었다.

복주머니!! 왠지 여기에 넣으면 행운의 여신이 나에게 올 것 같았다. 복을 주세요 재물복을..!


그리하여 짜잔 완성!



이렇게 뽑은 숫자들을 소중하게 적어 로또 가게로 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로또 한 장을 꼭 쥐고 발표를 기다렸다.


두근두근. 결과는!!!!

이었다.

아주 미련도 안 드는 깔끔한 꽝.


그래도 제비 뽑기를 만들면서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다. 사실 엄마가 종이 접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함께 당첨될 상상도 하고 깔깔대며 잠시나마 즐거운 꿈을 꿨다.


아무튼 로또 추천글은 아니다. 나도 또다시 그만 사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정말 가끔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기록한다.


나는 다음 주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

다만 딱 하나 약속할 것, 꼭 1장씩만 구매하기다.

그 이상은 아깝기도 하다.

과연 은은의 로또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마지막으로 로또 2행시를 남기겠다.


: 로또, 넌 도대체 언제 나한테 올 거니

: 또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