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한 깨달음.
별 내용은 아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굳이 복잡한 무언가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내 솔직한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만큼 하면서 깨달은 거라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현대 사회는 그런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늘 남들보다 앞서면서도 남들과 소통해야 된다는 모순적인 강박에 시달리면서, 때로는 안전을, 때로는 건강 위험신호를 무시하면서 일하고 돈을 벌러 아침 일찍부터 출근하고 저녁에 늦게 들어와 해가 뜨기도 전에 다시 출근해야 함을 걱정한다. 동시에 추하다고 여겨지는 삶의 이면은 모조리 숨기고 좋은 것만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인정받으려 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매겨지기를 원한다. 대체 이 어디가 건강한 삶이란 말인가? 이런 사회에서 말하는 건강이, 과연 진짜 건강일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개념이 주체성이다. 별다를 것 없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운동은 그 과정의 일부이고, 그걸 그냥 '건강해지기'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단순히 혈액순환 원활하게 하고 근육과 관절을 쓰기 위해 나갔던 것이 아니니까. 실제로 운동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그 결론이 이거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 (비록 나는 다른 팀을 응원하긴 했지만, 이 말은 마음을 쿵, 울리게 하는 힘 같은 걸 가지고 있다) 내게 있어 중요한 건 건강이나 운동에 관련된 일반론이 아니다. 이만큼 뛰어야 한다든가, 이만큼은 걸어 줘야 한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힘이었다. 비록 텀이 길어져도, 지속시간이 줄어도, 우울한 마음으로 다녀와도, 하다못해 한 달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게 내겐 가장 중요했던 거다.
...심지어 지금 프로젝트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지가 언젠데 정리글을 이제야 쓰고 있다. 괜찮다. 썼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부족하더라도 하나 하나 작게 성취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성장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 정말로, 믿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