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할 수 없는 중생

사색과 불경 경전 이야기

by 맑고 투명한 날


6108ac974499307b84f53cbea201095f.jpg



제도할 수 없는 중생


만일 금생에서

착한 인연을 닦지 않고

항상 악업을 짓는 사람


인과를 믿지 않고

부처님을 저울질하며

하늘을 업신여기는 사람


정법을 해치고

하늘을 비방하는 사람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고

임금을 속이고

일하기를 피하며

스승을 가볍게 알고

자신만을 자랑하는 사람은

이러한 재난을 만날 것이다.


그리하여

모두 다 아비지옥에 빠져서

천 분의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다 하여도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


이때 일천이만의 보살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합장하고

공경히 예를 올리며 물러났다.


-불설상법멸의경-


관음보살상 1.jfif


사람은 누구나 고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사람이 아니라도 자아를 가진 모든 것은 고집이 있습니다. 남에게 지고 싶지 않고 남과 나는 다르다는 분별. 그래서 나와 다른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자존심 같은 것이 바로 고집입니다. 그 고집은 정당한 것을 수도, 아니면 그야말로 어린아이가 부리는 생떼같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고집에 대해 말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사람은 사리분별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해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구분하는 능력 말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남과 달라야만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이 세상에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립니다. 분명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단지 못된 고집 때문에 스스로 죄를 짓고 그 죄를 참회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죄라는 인식조차 하지 않으려 하지요. 그러면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가? 위에 소개한 불경의 내용처럼 살아서는 삶이 너무나 퍽퍽해지고 수명이 다해 죽어서는 구제가 안 되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죽어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죽음 이후의 일을 알 수 있는가? 맞습니다. 살아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죽음 이후를 알지 못합니다. 사후에 일어날 일을 어찌 산 사람이 알겠습니까? 그걸 알게 된다면 물론 좋겠지만 사람들은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일 때문에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후의 일은 살아 있을 때 알지 못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좋지 못하다는 일을 골라서 하게 된다면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사후에 꼭 벌어지겠지요. "난 사후를 믿지 않는다." "그건 다 꿈같은 이야기고 사람들을 착하게 살게 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 일 뿐.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고 결과는 오롯이 자신이 책임지면 그만입니다. 믿고 안 믿고는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고, 그 인과에 대해서 본인이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이런 일을 하면 안 좋다. 그러니 하지 말아라. 그런데 난 그걸 믿지 못하겠다. 사후에 벌을 받는지 안 받는지 어떻게 아는가. 그럼 그렇게 하면 됩니다. 자신의 의지와 자신의 판단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 됩니다. 그리고 꼭 죽어서가 아니라. 살아서 그 업보를 받으면 됩니다. 이건 마치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남의 여인을 탐하거나, 남의 목숨을 빼앗지 말아야 하며 이걸 어기면 감방에 가거나, 심하면 자기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이 바로 잘못된 신념으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말라는 불경의 교훈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그 행복 때문에 남이 피해를 받아선 안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나도 힘든데 왜 남까지 신경 쓰냐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혼탁하고 부처님 말씀처럼 세상이 말세가 된 것이겠죠.



...fin...


namo-guan-shi-yin-pusa-v0-yibzmgvkoc7b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