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따라 마음 따라
재미있는 영상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dkwKiCoOXMQ?si=UxV2nlzGOmPh2EEe
영상이 삭제될 것을 대비해 영상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1. 수컷개 하나가 총각으로 있었습니다.
2. 그래서 주인은 암컷 개를 신부로 들여 둘을 결혼시킵니다.
3. 처음에는 불같은 사랑을 했습니다만...
4. 1년... 2년... 시간이 지날 때마다 암컷 개는 수컷 개의 애정행동을 모두 심하게 귀찮아합니다.
5. 그러다 심지어는 공격까지 하게 되네요. ㅎㅎㅎ
영상은 동물인 개의 이야기지만 사실 사람도 영상 내용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처음 본 이성에게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그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요? 그럼 인연이 아닌 겁니다. 하여튼 서로 상대에게 느낀 강한 애정이 발전해 결국 법적인 결혼으로 연결되면 함께 살게 됩니다.
결혼 초에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이성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어 하지 않고 순간접착제를 붙여 놓은 것처럼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도 한두 번입니다. 아무리 갈비가 맛있어도 매일, 매 끼니마다 먹게 된다면. 갈비탕. 갈비찜. 갈비구이... 아무리 요리 종목을 바꿔도 결국 싫증을 느끼게 됩니다.
하물며 같은 사람을 매일 옆에서 보게 된다면. 그 모습도 연애 때 보았던 멋진 모습이 아니라 서로에게 편해졌다는 이유로 점점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엄청난 실망을 하게 됩니다. 외모도 그렇고 몸에서 나던 좋은 향기도 생활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일반적인 냄새로 바뀌게 되면, 사랑은 점점 식는 게 아니라 급격하게 식게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나 소중했던 상대는 점점 아무렇게나 막 해도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 것처럼. 이미 결혼해 법적으로 구속된 상태인 서로에게 애정이라는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듯. 결혼 생활도, 꼭 결혼이 아닌 동거 같은 형태도, 서로에게 애정과 사랑을 주지 않으면 애정 결핍증으로 이별하게 됩니다.
굳이 이별하지 않아도 같이 있지만 남보다 못한 관계. 그러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이성이 생기면 나의 짝을 나 몰라라하고는 자기에게 엄청난 애정과 관심을 쏟는 새로운 이성에게 넘어갑니다. 이걸 우린 '바람' 또는 '불륜'이라고 말합니다. 거창하게 말해서 이런 거지. 실상은 서로에 대해 알만큼 알고 그래서 싫증이 난 겁니다.
그러다 둘 사이에 애가 있으면 애 때문에 그렇다고 핑계라도 할 텐데. 요즘은 애가 없어도 서로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경우가 많더군요. 예전보다 부부라는 관계가 많이 헐거워진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아직도 결혼생활을 지키고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쏟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인터넷을 보면 불륜과 그걸 합리화하는 정말 개 같은 변호 논리를 가져와 떠돌고, 그걸 보고 진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까지 많아지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 가정은 절대 그럴 일이 없어라고 방심하는 거겠죠.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으니까. 잘 살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꽃이라도 하나 사서. 아니면 상대가 좋아하는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사서,
"그동안 나 때문에 당신이 고생 많이 했어."
"난 죽을 때까지, 아니 죽고 난 뒤에도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과 꼭 함께 할 거야."
란 굉장히 식상하지만, 지금도 나름 이성에게 잘 먹히는 멘트를 날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갑자기 이렇게 행동을 하면 상대방에서는 평소와 다른 행동 때문에 의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인간이 뭘 잘못 먹었나?"
"아니면 큰 사고를 쳐서 무마하려고 그러나?"
"혹시 밖에서 바람피우나?"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막상 해보면 생각만큼 또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한두 번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이벤트가 잦아지면 상대가 느끼는 감동의 정도도 점점 떨어지고. 그래서 효과가 안 좋다고 생각해 안 해주면.
"왜 내 마음을 설레게 해 놓고 지금은 안 하냐?"
와 같이 욕을 바가지로 먹거든요.
인생을 산 다는 건 참 힘든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때에는 정답이었다가 또 어떤 때에는 정답이 아닌 오답조차도 되지 못하는, 최악 중의 최악의 수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와 함께 평생을 하기로 한 상대에게.
"사랑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 중에서 최고라면, 역시 널 만나 결혼한 거야."
라는 굉장히 상투적인 말이라도 진심을 담아 전한다면 어떨까요?
언젠가 전등사에 여행을 갔는데, 나이가 엄청 많으신 노부부께서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해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며 너무 부럽단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그 걷는 속도가 너무 느려 다른 사람에게 모두 추월당할 만큼 천천히 걸었지만. 전 그분들 뒤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그 두 분이 걷는 모습을 홀린 듯 바라보며 따라 걸었습니다.
저도 할 수만 있다면 그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서로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랑. 굳이 상대를 항상 몰래 검증하고 엄한 잣대를 들이대며, 내가 정한 엄한 잣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화를 불같이 내지 않는 그런 여유. 결국 모든 것은 상대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면 이런 골치 아픈 것들이 다 필요 없겠지만. 악마는 사람 마음에 불신이라는 독약을 항상 퍼트려, 결국 시간이 가면서 거기에 굴복하면 사랑하는 상대와 파탄이 나기도 합니다.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 즉, "진정한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생활에 찌들어 망가진 모습을 보며 실망해.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새롭고 매력적인 호기심을 느낄만한 상대를, 새로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렵게 찾은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상대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은 모두 사라지고, 애정을 주지 않게 되어. 결국 또 새로운 상대를 찾아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니까요.
영상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구 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저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물어보고 싶습니다. 너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었냐고요. 그렇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진정한 사랑. 그것은 사랑이 식어버린 상대에 대한 무한 인내일까요? 아니면 남들이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쇼윈도 관계일까요?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가고 인생은 흘러갈 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진정 눈곱만큼이라도 남아 있는지 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땐. 항상 어른들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결혼 생활은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하는 거야." 맞습니다. 정으로 사는 거죠. 서로의 추한 모습도 모두 감싸주고 덮어줄 수 있는 배려와 이해.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이었네요. ㅎㅎㅎ.
오늘은 2026년 3월 24일 화요일. 미세먼지가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맑은 날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실제로는 제 인생에 있어 다시는 오지 않을 아주 소중하고 귀한 날입니다.
이런 날을 그냥 보내지 말고 의미 있게 보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오후에는 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떠오릅니다.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잘 정리가 되지 않네요. 모두 피곤한 일상은 잠시 내려놓고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것이 뭔지 떠 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망상이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그 망상의 순간만큼은 힘든 인생 때문에 지친 자신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로 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작은 행복이 쌓이면 인생이 항상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다는 걸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 꼭 느껴야 합니다. ㅎㅎㅎ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