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6. 시험 중간에 떠올린 잡생각

시험 때문에 자주 못 들어왔어서...

by 겨울아이

1. 과거 번역기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통역가의 시대는 끝이다!'라고 말하며 영어 교육 무용론을 제창하고 다녔는데, 아직까지도 반 공식 국제 공용어는 영어고, 모든 전문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기 위해 영어가 필수다. 영어 만능론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번역기가 존재하더라도, 영어를 할 줄 아는 능력은 아직도 능력이라는 것이고, 우리 일상 속 일부가 된 듯이 부정하면 안 되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중국의 부상이 이어질 때 영어를 버리고 중국어를 배우라고 선전이 많았지만, 결국 중국어는 '중화권'이라는 꽤 작은 지역에서만 사용되고, 오히려 중국인들은 영어를 배워 소통하는 게 현실이었다. 패권의 패러다임이 변하기까지 우리 인생은 그렇게 짧지 않다, 장기적인 계획과 거시적 안목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2. AI가 코딩을 시작하면서 프로그래머들의 일자리 규모 축소와 같이 '사무직이 먼저 쇠퇴한다' 라는 선전이 많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코더'와 '프로그래머'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Coding Monkey'와 같이 아무런 생각 없이 '코딩'만 하는 사람을 '코더'라고 부르고, 알고리즘 설계와, 직접적인 프로젝트 수립을 하는 사람을 '프로그래머'라고 한다. 사실, 프로그래머들의 일자리 규모 축소가 아니라, 코더의 일자리 규모 축소가 더 어울리는 말이다.


물론, AI가 정말 전문적인 코딩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 코드를 완벽히 이해하고 현실에 구현할 사람은 '프로그래머'이다. 아직 AI가 AI를 만들지 못하는 시대에서, 프로그래머의 수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괴랄한 소리는 조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3. 위 맥락과 같이, 'AI의 등장으로 프로그래밍은 아무런 쓸모 없는 기술이 될 것이다'라는 선전이 다시 떠돌고 있다. 물론, 완벽한 코드를 만드는 AI가 등장한다면 이 말은 참이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프로그래밍 기술은 '영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배웠다고 쓸모 없는 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일에 '프로그래밍'을 요구하는 직업들이 더 늘어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 AI 기술을 쓰는 '프롬포트 엔지니어'가 아니라, AI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승리할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 '컴퓨터를 쓰면 머리 나빠진다', 라는 선전으로 속셈이나 주산 학원이 마케팅을 한 것마냥, 직접 핸드 메이드 코딩을 고수하자는 것이 아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그 흐름과 같이 사람이 발전해야 우리가 원하는 '알고크래시' 사회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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