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캐딜락 (셀레스틱)
“이게 정말 캐딜락이라고?” 2026년형 캐딜락 셀레스틱(Celestiq)은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흔들어 놓는다.
전기차면서도, 럭셔리 플래그십이자, 초희귀 맞춤형 모델. 기본 가격만 34만 달러(한화 약 4억 6천만 원), 연간 생산량은 250대 미만이다.
캐딜락이 이 차로 겨냥한 건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그리고 이름처럼 희귀한 부가티다. 이제껏 GM이 만든 그 어떤 차량보다도 대담한 시도다.
셀레스틱은 100%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외장 컬러부터 내부 버튼 감촉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캐딜락은 “정확한 생산 대수는 밝힐 수 없지만, 수백 대 수준”이라고만 언급했다.
출처: 캐딜락 (셀레스틱)
외형은 전통 세단보다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해치백에 가깝고, 탄소섬유 기반의 차체는 길이 5.7m, 무게는 약 2,860kg에 달한다.
차체 디자인은 독특한 곡선과 얇은 헤드램프, 테일램프의 LED 시그니처로 고급스러움과 미래지향적 감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셀레스틱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탑재한 듀얼모터 전기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며, 총 출력은 655마력, 최대 토크는 88.4kg·m에 달한다. 제로백은 약 3.7초로, 전기 퍼포먼스 세단 중에서도 빠른 축에 속한다.
탑재된 111kWh 배터리는 GM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87km. DC 고속 충전 기준 10분 만에 약 120km를 충전할 수 있어 실용성도 갖췄다.
출처: 캐딜락 (셀레스틱)
또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과 4륜 조향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돼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성능도 뛰어나다.
실내는 철저히 ‘한 사람을 위한 공간’이다. 총 4개의 개별 좌석에는 각각 독립 공조와 오디오 컨트롤, 터치 디스플레이가 마련되어 있다.
지붕 전체는 전 세계 최대 크기의 스마트 글라스로, 4구역으로 나뉘어 각각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실내에는 38개의 스피커가 배치되어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출처: 캐딜락 (셀레스틱)
3D 프린트로 정밀하게 가공된 금속 장식은 손으로 연마되고, 도어와 손잡이, 스티어링 휠의 버튼까지도 모두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도어는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차량의 어느 부분을 들여다보더라도 마감이 완벽하다.
셀레스틱은 단순한 럭셔리 EV가 아니다. 이는 과거 “세계의 표준(Standard of the World)”으로 불렸던 캐딜락의 명예 회복 프로젝트이자,GM이 어떤 차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캐딜락은 이 차량에 대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에는 ‘Standard of the Worl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출처: 캐딜락 (셀레스틱)
문을 열면 은은한 조명이 흐르고, 트렁크 안쪽 메탈 인레이는 빛에 반짝인다. 장인의 수작업은 없지만, GM 특유의 정밀한 대량 기술력으로 빚은 디지털 수공예품이라 불릴 만하다.
현재 셀레스틱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극소량 생산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국내에서도 하이엔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소량이라도 국내에 소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분명한 건, 셀레스틱은 단순히 가격 높은 전기차가 아니라 캐딜락이라는 이름에 다시 무게를 싣겠다는 브랜드의 결의 그 자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