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나의 반려언어

by 시즈

나는 한국어를 무척 좋아하는 일본인이다.

한국어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 덕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한국어에 끌리는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좋아하는 건,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그냥 끌리기 마련이지?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한국어를 습득했다고 말한다. 노력하는 재능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원래 꾸준히 무언가를 쌓아가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관심사가 많아서 이것저것 도전해 보지만 오래 이어간 건 거의 없다.

예전에 영어를 공부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토익에서 660점이라는 어중간한 점수만 따고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 내가 한국어 공부만은 꾸준히 잘해왔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

친구는 " 그렇게까지 공부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라고 했지만, 사실 공부한다기보다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뿐이었다.

나에게 한국어 공부는 이른바 덕질"과 다름없었다.


가끔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한국어 따위 공부해서 어디다 쓰겠어?"하고 깔보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생각하기에는 한국어보다 영어 혹은 중국어가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보다, 세계적으로 쓰이는 영어나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어를 배우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겠지.


물론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언제나 ' 도움이 되기 때문‘ 만은 아니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나처럼 그냥 한국어가 좋아서 공부한다는 분이 많다.

그들은 한국어를 배워서 무엇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어 따위 공부해서 어디다 쓰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좋아서 하는 건데 뭐!?"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고, 그다음이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젊은 세대부터 나이가 있는 세대까지 폭넓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나 음악에 관심을 가져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나도 그랬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 배우을 좋아해서,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한국 드라마만 보고, 한국 책만 읽고, 한국어로 글을 쓴다.


가끔은 일본 애니나 미국 영화를 보고 싶어 질 때도 있지만, 결국 한국 작품을 보게 된다. 한국어를 듣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다.


일본 작가가 쓴 책마저도 한국어로 번역된 판본을 읽으면서 한국어를 즐긴다.

누가 봐도 나는 한국어 덕후다.


한국어는 내 인생에 빛을 더해주고, 매일같이 즐거움을 준다.

나는 앞으로의 삶을 한국어를 “반려언어“로 삼아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