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실직자의 일기: 12월 두 번째 금요일

후련하지가 않네

인턴이 나는 대화해 보면 T 같은데 말 안 하면 F 같다고 했다.

뭐지.. 반대라고 착각하고 살았다.. 나는 내가 말 안 하면 엄청나게 싸나운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무튼 마지막 출근날이었다. 오전에 또 회의실에서 둘만의 조모임을 하게 되었고, 잠시 임원과 면담을 했다.

엔트리 급여를 주면서 3년 차 롤을 기대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쨌든 웃으며 마무리를 했다.


숨 막히는 점심시간을 잘 견뎠다.

힘들게 일한 건 꼭 미화된다 는데, 사람 싫은 건 끝까지 남는다고 본인들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미화될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확실한 건, 나는 일이 힘든 건 견뎌도 사람 힘든 건 정말 못 참는다. 나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다.


그래서 결국 여기서 안 볼 사람은 확실하다

동시에 진심으로 아쉬워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맘이 좀 녹았다.


조용히 나오고 싶었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요란하게 마무리하게 되었다. 예쁜 딸기 케이크에 초도 끄면서...


퇴근 후 친구를 만났다.

친구의 작은 케이크와 피규어 선물에 녹아 버렸다. 오늘 하루에 딸기 케이크를 두 번 받았다는데. 완벽히 대비되는. 최악과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구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곧장 병원에 꼭 가라고 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힘든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았다. 월요일엔 병원에 꼭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