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champagne - 음악 칼럼 (3)
대학교에서 인천 연수역 먹자 거리까지는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감기 기운이 있지만 따뜻하게 옷을 껴입고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함께 걸으며 노래를 흥얼거릴 사람이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온갖 밑반찬에 콩 올라간 돌솥밥, 죽 같은 누룽지, 된장국 그리고 매콤한 더덕구이. 유독 맛있던 나물은 사장님들께 이름을 여쭈어 피마자 나물 (아주까리)라는 걸 알아냈다. 식감과 고소한 양념의 나물이 마음에 쏙 들었다. 식당 이름은 ‘더덕산채’.
더덕구이 정식을 먹고 나서 근처 블루리본을 받은 카페 ‘디벨로핑 룸’에 갔다. 블루베리 스콘은 블루베리 시럽 절임, 크림, 파삭 바삭하면서도 보드라운 스콘 빵 위 하얀 슈가파우더가 뿌려진 메뉴다. 크림에서는 여렴풋이 크림치즈 같은 맛이 났는데 질감은 영락없이 부드러운 케이크용 크림 질감이었다. 거기에 계절 메뉴 진저브래드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주문. 이름이 진저브래드로 귀여워서 눈에 띄었다. 브라질에 갔다가 맛있어서 공수해 온 커피라고 한다.
먹을 때 말고 걸을 때는, 동행과 이어폰을 한쪽 씩 나눠 끼고 그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봤다. Nick Lopez의 Pink Champagne. ’불‘을 뜻하는 fuego, ’나중에‘를 뜻하는 luego 가 운율을 맞춰서 귀에 감겼다. 신나는 박자와 함께 ’춤추는 그녀’에게 반한 샤이 보이의 사랑 고백 노래. 신나게 걸으며 감기가 나아지고 있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