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시나요? 불만족인가요?” 사람들이 습관처럼 묻는 그 말속에서, 나는 늘 되묻고 싶다.
“그럼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 만족하나요?” 우리는 대부분 조금 더 나은 누군가를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불만족 속에 놓아둔다. 기준(자신보다 좋은 상황, 절대로 나쁜 경우는 없음)으로 잡은 사람보다 더 잘살고, 더 갖고, 더 인정받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모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나 역시 그걸 잘 안다. 그래서 늘 “나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 살았다”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최근에 깨달았다. 그건 착각이었다. 나 역시 여전히 더 가지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깨우친 것은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최근 무릎이 너무 아프다. 몸을 쓰는 일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통증이다.
요리사의 손, 발레리나의 발처럼, 페달을 밟는 시간만큼 쌓인 내 무릎의 상처도 그저 내 직업이 남긴 흔적일 뿐이다. 나는 지금 그 상처를 짊어지고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 그건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욕망들 때문이다.
이젠 나 하나만의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그랬다면, 나는 브런치도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내 고통보다 더 큰 무게를 감당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것도 다 내 욕망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욕망을 다시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욕망이 단순한 ‘결핍의 그림자’가 아니라,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존재의 증거이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욕망은 늘 또 다른 욕망을 불러온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처럼, 인간은 끝없이 ‘다음’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끝없는 손짓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더 가지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에 머무를 줄 아는 지혜라는 것을.
나는 그래서 욕망을 버리기보다, 그 무게를 조절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욕망을 다스린다는 것은 욕심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욕망이 나를 삼키지 않게 하는 일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