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간절히 무언가를 욕망한다.

by Ding 맬번니언

나는 여전히 간절히 무언가를 욕망한다. 행복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행복이처럼 초등학생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더 열심히, 더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내 욕심이다.

행복이가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어쩌면 내 과거에 대한 후회이자,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욕망인지도 모른다.

요즘 행복이는 나와 함께 피아노를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고 있다. 나는 아이가 음악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기를 욕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행복이는 공부면에서도 아직 또래보다 1년 반은 뒤처져 있고, 그래서일까, 나는 더 욕망하게 된다. 최소한 평균에는 도달하길, 남들처럼은 하길, 그렇게 나의 욕망이 조금씩 커져간다.


생각해 보면, 욕망의 본질은 시간에 대한 반항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것을 붙잡으려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앞당기려는 마음. 인간은 늘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견디지 못한 채,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나도 그렇다. 가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그리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꿈꾸느라 지금 이 순간을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진짜 성장은 욕망을 버리는 데 있지 않고, 그 욕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 나는 이룰 수도 해 낼 수도 없는 것을 아이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욕망은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신호이자, 삶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시간과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려 한다. 그래서 피아노 연습과 공부를 하지만 행복이 상태를 체크하고 한다. 그렇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행복이와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


내가 무언가를 간절히 욕망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그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욕망은 늘 ‘아직 오지 않은 것’을 향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이미 지나간 것’을 향해 흐른다.

그 어긋남 속에서, 나는 결국 ‘현재’라는 찰나를 배우며 살아간다. 행복이를 키우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만족하시나요? 불만족인가요?”